“하룻밤 6만원”…빈방이 90% 서울 호텔들 눈물의 세일
[중앙일보] 입력 2020.06.19 00:04
GS샵이 지난달 판매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숙박권. [사진 GS샵]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남산 1박 6만원.
홈쇼핑에 잇따라 특가 숙박권 내놔
인터컨티넨탈 5성급 첫 반값 상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업계가
눈물의 폭탄 세일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울 시내 호텔이
앞다퉈 홈쇼핑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이달 20일과 21일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운영하는 비
즈니스호텔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숙박권 판매 방송을 한다
고 18일 밝혔다. 슈피리어 객실 1박을 세금과 봉사료 포함해 6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사용 기한은 오는 10월 4일까지다.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객실 특가 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슈피리어 룸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주중(일~목요일) 12만 9000원, 주말
(금·토요일) 16만 9000원으로 평상시 대비 절반 가격이다. 이 상품은 1만
8000여 건이 판매됐다.
롯데홈쇼핑의 지난달 L7 호텔 숙박권 판매 방송.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2일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 L7
숙박권을 특집 방송으로 편성해 완판을 기록했다. L7 호텔 1일 숙박권
을 구매하면 통합 예약센터에서 명동, 강남, 홍대 등 서울 시내 지점 중
원하는 일정에 예약할 수 있는 이 상품은 52분 만에 7700건의 주문이
몰렸다.
5성급 호텔이 파격적인 가격에 TV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코로나
19사태 때문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경우 강남 마이스 관광
특구에 있어 대부분의 수요가 비즈니스로 방한한 외국인 고객이었다.
그러다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고 객실이 비면서 각종 할인 혜택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시내
호텔 객실의 90%가 비어 있는 상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