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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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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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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살롱] 신흥 재벌의 돈 쓰는 방식
[조용헌 살롱] 신흥 재벌의 돈 쓰는 방식
조용헌 교수 조선일보 2021.02.15 03:56
DJ 정권 때 한 가지 한 일이 있다. 전국에 인터넷 통신선을 깔아 놓은 일
이다. 이걸 기반으로 해서 신흥 재벌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네이버
의 이해진, 카카오의 김범수, 넥슨의 김정주를 꼽고 싶다.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돈을 벌었다는 공통점이
있는 기업들이다. 이제까지 벌었던 돈보다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카카오
이해진, 김범수, 김정주는 10년 전 미국의 3대 스타 CEO였던 세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
의 에릭 슈밋이다. 이 세 사람의 출생 연도는 1955년 무렵이었다는 공통
점이 있었다.
한국의 세 사람도 60년대 후반 출생이다. 김범수가 1966년, 이해진이 19
67년, 김정주가 1968년이다. 미국과 10년 간격을 두고 한국에도 테크 기
업 재벌이 나타난 것이다. 산업 구조의 재편에는 개인의 능력도 있지만, 그
것보다는 그 시대가 배출한 기술 변화가 결정적 변수임을 말해준다.
그 기술 변화의 흐름을 올라탈 수 있는 사람이 재벌이 되는 셈이다. 이 4차
산업 재벌의 한 사람인 카카오의 김범수가 이번에 자기 재산의 반절인 5조
를 사회에 내놓겠다고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에서 5조를 기부하겠다고 한 사례는 없다. 5조는 한국의
기부 역사상 가장 큰 거액이다. 트럼프 정권에서 한국에다가 요청한 방위비
분담금 액수가 50억달러이니까 우리 돈으로 5조에 해당한다.
이것도 기업에 무슨 문제가 발생해서 대국민 사죄용으로 내놓겠다는 것도 아
니다. 내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사회를 위해서 그냥 내놓겠다는 순수한 선
의로 받아들여진다.
김범수의 5조 기부는 우상 파괴의 효과가 있지 않나 싶다. 지금 돈은 자기 영
혼을 팔아서라도 섬겨야 하는 우상이 되었다. ‘영끌’ 투자라는 말 자체가 그
렇다. ‘돈을 위해서 영혼까지 팔겠다’는 뜻 아닌가. 젊은이들이 영혼까지 팔
겠다고 나오면 사회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김범수의 5조는 황금으로 만들어진 높이 10m의 거대한 우상을 도끼로 갈겨
버리는 행위이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파괴가 안 되는 우상을 ‘기부’로 파괴
했다고나 할까.
김범수가 쓴 책 제목은 ‘우상과 기부’이다. 신흥 재벌의 기부는 주역 42번째
풍뢰익(風雷益) 괘에 나오는 ‘손상익하(損上益下: 위를 덜어서 아래를 보
강하는)’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재벌이 원망의 대상이 아닌 존경의 대상이 되는 첫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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