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부인 “몸 아프다” 검찰조사 7시간만에 중단
[단독] 조국 부인 “몸 아프다” 검찰조사 7시간만에 중단
檢 3일 비공개 조사… “재출석 요구”… 혐의 부인 정경심, 조서
서명도 거부 조국 동생 4일 구속영장 청구 방침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중앙
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 교수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검찰 인사권자인 현직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피
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나온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3일 오전 8시 50분경 정 교수
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8월 27일 조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압수
수색에 착수한 이후 37일 만이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에게 △딸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 등 자녀의 부정
입학 개입 경위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 및 동양대 연구실 PC 반출 등 증거
인멸 정황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소유한 의혹 등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교수가 “몸이 아프다”며 추가 조사를 거부해 오후 4시경 조사가 중단
됐다. 자신이 연루된 혐의 대부분을 전면 부인한 정 교수는 자신의 진술조서에
서명조차 하지 않고 귀가했다.
검찰은 정 교수에게 4일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추가 조사가 끝난 뒤 구
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와 소송 사기 혐의로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씨
(52)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교사 채용 과정에
서 뒷돈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A 씨(수감 중)에 이어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3일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코링크PE 총괄대표이자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36·수감
중)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