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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리·잘못 은폐, 가장 화난다” 88.8%

조 쿠먼 2019. 11. 2. 05:13

<‘한국사회 공정성’ 여론조사>


“정부 비리·잘못 은폐, 가장 화난다” 88.8%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안전불감 참사때 분노” 87.8%
연령 높아질수록 울분 더느껴


많은 국민에게 울분을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1일 문화

일보 창간 28주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은 울분을 느끼는

요인으로는 ‘정부(입법·사법·행정)의 비리나 잘못 은폐’가 꼽혔다.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의료, 환경, 사회) 참사’나 ‘정치·정당의 부도

덕과 부패’ ‘개인·기업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입학·고용 특혜’

등도 이와 큰 차이 없이 주요 울분 유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에서 ‘직접 겪지 않았더라도, 주변에서 듣거나 소식으로 접할

때 얼마나 울분을 느끼는가’를 물은 결과,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에

울분을 느낀다는 응답은 88.8%로 나타났다.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참사에는 87.8%가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87.6%), 개인·기업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87.5%), 입학·고용 특혜(86.7%)순이었다.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85.7%)와 ‘기업의 부도덕과 부패’(85.3%),

‘복지 혜택과 수급의 불평등과 부정’(82.9%), ‘공권력 남용’(83.3%)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정도는 덜하지만 많은 응답자가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앵그리 올드’라는 말이 보여주듯,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울분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9∼29세는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에

울분을 느낀다는 응답이 78.4%였으나 50대는 93.2%, 60대 이상은

94.5%로 나타났다.

 

입학·고용 특혜의 경우 19∼29세는 72.0%가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50대는 92.0%, 60대 이상은 91.3%로 훨씬 높았다.

김지영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아직 사회에서 자리

잡지 않았거나 관심이 적어서 울분을 느끼는 정도가 낮게 조사된 것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분을 어느 정도(약간, 아주 많이)로 느끼는지를 세분하면 항목별 차

이가 더 두드러졌다.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에 아주 많이 울분을

느낀다는 응답은 59.5%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2.4%가 아주 많이

울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복지 혜택·수급의 불평등과 부정에 아주 많이 울분을 느낀다는

응답은 28.0%였다. 공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37.1%가 아주 많이 울

분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