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의존도 70% 한국이 세계서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
무역 의존도 70% 한국이 세계서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
조선일보 사설 입력 2020.03.02 03:22
2월 수출이 1년 전보다 4.5% 증가했다지만 실제 조업일 평균 수출은
11.7% 감소했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1일 현
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81국이나 된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70%에 달할 정도로 무역 의존
도가 높은 개방경제다. 사람도, 물자도 세계 곳곳을 자유롭게 넘나들
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해외 비즈니스가
핵심 경쟁력이자 우리 경제 그 자체이다. 그런 나라가 세계로부터
고립된 섬처럼 된다면 그 결과가 뭐겠나.
이미 기업들의 해외 출장은 거의 다 취소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 생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연 1억5000만대를 만드는 베트남
공장에 매달 직원을 보내 업무를 진행해 왔는데 베트남의 한국인 입
국 금지로 베트남 출장길이 막혔다.
LG 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준공한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서 이번
달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었는데 출장 간 직원들이 격리 조치되고
양산 일정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
이스라엘에서 예정됐던 한국 스타트업 투자 유치 회의도 취소됐다.
신제품 출시가 미뤄진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한국산 설비를 수출했는
데 한국인 기술자들이 입국 금지되는 바람에 수출 계약에 심각한 차
질을 빚은 기업도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기업들의 이런 경제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중국과 '운명 공동체'를 자처하다 세계 9위 무역 대국
한국이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초유의 처지에 놓였다. 지금으로선 코로
나 사태의 빠른 수습이 제일 시급한 경제 대책일 수밖에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1/20200301015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