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의 질병 공개 의무
공인의 질병 공개 의무 |
이미숙 문화일보 논설위원 뷰를 통해 자신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원 로 방송저널리스트 테드 코펠과의 인터뷰에서 “치매를 안고 사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묵묵히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코펠과의 인터뷰를 ‘공인으로서의 은퇴 무대’로 선택한 그는 더 이상 대외 공식 활동이나 공개 연설 등을 하지 않은 채 몬태나 목장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첫 여성 대법관이었던 샌드라 데이 오코너도 88세가 되던 지난 2018년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남편 병 간호를 위해 2006년 대법관직을 내려놓은 오코너는 성명을 통해 “치매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할지 모르지만 축복받은 내 삶에 감사 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의 경우, 일리노이주 연방 하원의원 활동 중이던 1995년 파킨 슨병이 발병했지만 의정 활동을 지속했다.
선거 때 공화당 상대 후보도 문제 삼지 않았다. 1982년 하원 입성 후 2007년 1월 은퇴까지 정치인 생활 절반 가까이를 파킨슨병 과의 싸우며 보냈지만, 베트남전 참전용사 지원법 마련 등 약자 보호에 힘쓴 정치인으로 존경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이기도 하다.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5월 재판에 출석해 “내 건강 에 대해 지금도 그렇고, 대통령 재임 중에도 그렇고 평생 숨기 고 살았는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다”며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2011년 12 월 타계 직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파킨슨병 판정은 17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7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병가 신청에 대해 국회 사무처가 규정이 없다는 이유 로 반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 의원은 발병이 2017년이었다고 밝혀 총선 때 병력을 고의적 으로 은폐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투병 사실 공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인이라면 달라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표를 받는 정치인이라면 더 그렇다. 당선 직후 공개는 허위 정보로 유권자를 속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