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변소의 냄새는 선한 것일까, 악한 것일까?
조 쿠먼
2020. 11. 24. 06:35
변소의 냄새는 선한 것일까, 악한 것일까?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00:21
이혁진 소설가
『동물농장』과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참전했던 스페인 내전을 회고
하는 글에서 변소에 대해 이야기한다. 쪼그려 앉아 일을 봐야 했던, 맨들거리는
돌로 만들어 용변을 보는 내내 미끄러지지 않도록 두 다리에 온 신경을 집중해
야 했고 사방이 막혀 있어 통풍도 안 됐던 바르셀로나 막사의 변소다.
그 변소 덕분에 조지 오웰은 실감했다고 한다. 파시즘에 맞서고 민주주의를 수
호하기 위한 의용군의 변소도 감옥에 있는 것만큼이나 더럽고 저급하다는 것을.
그 후에 한 경험들은 오웰의 실감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참호생활이 주는 동물적 허기와 따분함, 음식이나 수면부족 때문에 벌어지는
하찮은 신경전들. 지금 한국의 예비역들도 피식 웃을 만큼 공감이 가는 그것들
은 그래서 변소의 냄새처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 0열 선택0열 다음에 열 추가
- 0행 선택0행 다음에 행 추가
셀 전체 선택
열 너비 조절
행 높이 조절
사실과 의견 구분 어려워진 시대탈진실의 대가는 사실 감각 상실사실 희미할수록 사실 추구해야 |
- 셀 병합
- 행 분할
- 열 분할
- 너비 맞춤
-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