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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상속세에… 대출 받으러 다니다 기업 아예 팔아버려
조 쿠먼
2021. 4. 30. 06:39
세계 최고 수준 상속세에… 대출 받으러 다니다 기업 아예 팔아버려
삼성家 12조 세금으로 본 국내 상속세, 어느 정도인가
김강한 조선일보 기자 2021.04.30 03:26 |
국내 대표 종자 기업이었던 농우바이오는 2013년 창업주가 별세한
뒤 상속세 1200억여원을 마련하지 못해 유족들이 회사를 농협경제
지주에 매각했다. 세계 1위 손톱깎이 생산 업체였던 쓰리세븐도 20
08년 상속세 문제로 지분이 전량 중외홀딩스에 매각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때문에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가업을 포기
하거나 기업이 매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기업도 천문학적인 상
속세를 내기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받아야 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최고 부호인 삼성가조차 보유 재산으로 상속세(12조원)를 일시불
로 내지 못하고, 수조원대의 대출까지 받아 5년간 분납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각종 부작용에도 현 수준의 상속세율을 유지하는 것은 기업
최대 주주에 대한 징벌적 과세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이 스웨덴 기업이면 상속세 ‘0’원
국내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
운데 일본(55%) 다음으로 높다. 여기에 기업 최대 주주가 지분을 승
계하는 경우에는 주식 가치에 20%가 할증돼 최고 세율이 60%까지
오른다.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상속세를 부과하는 OECD 국가 평균
상속세 최고 세율은 27.1%다. 세계적인 추세는 소득세를 높이는 대
신 상속세를 낮추거나 폐지하는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OECD 37국 중 스웨덴·호주 등 15국은 상속세를 아예
부과하지 않고 있다. 스웨덴은 한때 상속세 최고 세율이 70%였지만,
가구 회사 이케아 등이 이를 견디지 못해 해외 이전을 추진하자 2005
년 상속세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