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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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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25. 06:53 萬古 江山
와병수감(臥病隨感).(병상에 누어 이 생각 저 생각.)


① -食道癌-


나이 70이요

병이 난치의 식도암이라,


모든 미련을 버리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더니,


2주일을 못 간다던 몸이

달포를 넘기고,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던 몸이

병상에 누워 8개월째 접어든다.


그간 변화가 많았고

한 때는 거의 운명직전에,


기적의 생명력으로 소생하여

월여(月餘)를 끌다가,


근일 다시 악화되어

생사란 그 시일을 모르겠다.


그간 정신이 들면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었던 것들이

5,60장 되나 보다.


순서도 모르겠고 체계도 없고

무엇을 썼었던지 다시 읽어볼 기력도 없다.


그러나 내가 만일 나아

후일에 병상 록을 쓴다면

이것들이 그 소재와 메모가 될 것이다.


그래서 버리지 않고 묶어 둔다.


② 문병(問病)


내 고향 나룻가의 풍경이 떠오르고

끝없는 바다에 떠가는 갈매기가 떠오른다.


하늘은 영원히 푸르고

버들은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있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나리라.


그러니 지금

저 푸른 하늘과 푸른 버들은

두 생명이 겹쳐 존재함으로써

하나의 생명을 이루고 있다.


나는 여기서

생사를 초월한 또 하나의 생병을 본다.


생명은 잠존(暫存)함으로써

영존(永存)을 입증한다.


내가 앓아

누어있는 동안

많은 친지들이 문병해주었고,


내 건강의 회복을 위하여

많은 걱정을 하며,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 주었다.


실로 고마운 일이요,

분에 넘치는 위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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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