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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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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9. 07:07 카테고리 없음

마이너스의 손

 

김병직 문화일보 논설위원

손대는 일마다 성공시키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이를 그리스 신화에 빗대 ‘마이더스의 손(The Midas Touch)’이라고 일컫는다. 이와 반대로, 하는 일마다 손해를 보거나 일을 악화시키는 이를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풍자적 패러디인데, 요즘 문재인 정부를 ‘마이너스의 손’에 비유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사석에서 나라 걱정하면서 안주용 화제로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내용이 통렬하다.

우선, 소비자물가가 사상 초유로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한국경제에

디플레이션 공포를 몰고 온 마이너스 물가가 있다. 한국경제의 버팀

목이었던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

이다.

 

문 정부 코드정책에 총대를 멘 공공기관 역시 피멍이 든 채 ‘M(마이너

스)의 공포’에 빠져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앞장선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0년 만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탈원전 여파로 지난해 적자로 고꾸라졌는데 2023년까지

적자규모가 3조5000억 원까지 늘 것으로 추산됐다. ‘문재인 케어’

주무기관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문 정부 임기 내 재정적자가

17조 원을 웃돌 거라고 한다.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 기업이 지난해 손에 쥔 당기순이익

은 전년 대비 5.3% 줄면서 1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고용 사정이 개선됐다고 강변하지만 ‘세금 일자리’ 거품을 걷어내면

 

경제 허리인 30, 40대 취업자는 24개월 연속 동반감소 중이고, 제조

업 취업자도 18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3분기 0.4% ‘성장률 쇼크’로

올해 연간 성장률 1%대 추락은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이게 언제 마

이너스로 고꾸라질지 모를 일이다.

온통 마이너스투성이인 채로 뒷걸음질 치는 경제는 분명 정상이 아

니다. 경제는 축적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반걸음이라도 앞으로 나가

야 하는데, 요즘 한국경제는 곶감 빼먹듯 모아놓은 걸 갉아먹으며

버티는 형국이다.

 

문 정부 경제를 ‘비누 경제’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 차라리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경제가 플러스가 될 거라는 말까지 나올 지

경이다.

 

숫자로는 노출되지 않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기업인 기(氣)와 경제 의

지 추락은 특히 아프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

며 ‘마이너스의 손’이 이끄는 한국경제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