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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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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6. 06:05 一石 컬럼

옛 벗들과 만나는 모임

 

15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이다.

 

경기고 1 회 졸업생의 손자는 할아버지의 동기들 모임에 세 달에

한 번씩 모시고 나간다했는데, 90 세가 넘은 네 명의 벗들은 모두가

아들 아니면 손자가 모시고 모임 장소에서 도우미를 한단다.

 

이 네 분들은 하나같이 어려서의 표정과 정담으로 식사 겸 만남의

시간을 보내시지만, 도우미의 입장에서는 자기 할아버지의 이야기만

알아들을 뿐 다른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잘 못알아 듣는단다.

 

어르신들의 표정도 자신이 하는 말은 신명나게 하지만 다른 분들의

말씀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표정이라 하였다. 그래도 자기가 하는

말은 제일 신명나게 한다는 모임의 정경이었다.

 

내 경우에도 고교 동창들과의 모임은 일년에 한 번 12 월에 모이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哀事가 간혹 있기에 모이고는 한다.

 

210 여명이 졸업하고 이십 대에서부터 부지런 한 친구들은 이승을

떠나기 시작하여 이제는 네명 중 한명 정도가 저 세상에서 우리들이

언제 찾아오는 가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문제는 長病에 시달리는 친구들의 부음을 들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少時적부터 운동 잘하고 늙으막에도 암벽 등산도 잘하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부음에는 이해가 잘 아니된다.

 

대개는 심장 쪽이나 뇌 쪽이 말썽을 일으키면 불란서 속담처럼 병을

고치려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2년 여전에 운동 잘 하던 친구의 빈소에 여럿이 모여 소주 잔을 기울이면서

하던 이야기의 소재는 서로 무슨 무슨 약을 먹고 산다며 마치 병치례

하는 생활이 자랑거리 처럼 마치 의사가 된 것 처럼 아니 의사보다 더욱

잘 아는 것처럼 의기양양(?) 하는 친구들이 여럿이 있었다.

 

며칠 전에 또 한 친구가 아직도 사업을 잘 하던 친구였는데 심근 경색으로

회사 근무 중에 세상을 떠났다. 친구 몇명하고 빈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울엘 다녀왔다.

 

경기 1 회 졸업생들 처럼 우리도 먼저 간 친구를 애도하며 잔을 기우리는데

이 번 만남에서는 고급스러운 지팡이 짚는 친구들이 눈에 띄었고, 다른

친구가 지팽이 차림으로 오면 아주 반가워하는 奇現狀을 보았다.

 

지팽이 친구들은 먼저 간 친구에게 절을 아니하고 목례만 하였다고하였다.

어찌하여 지팽이를 들게 되었냐니까, "내 나이 되면 알게" 된단다.

 

요즘 유행가 "백세 인생" 가사에 70 줄은 할 일이 많다지만 모두에게는

걸맞지 않은 가사이다.

posted by 조 쿠먼
2015. 1. 19. 18:07 一石 컬럼

작년에 오골계 새 식구들이 마구 태어나서 한 때에는 설흔 일곱 마리

까지 늘어 났더랬읍니다.

 

근데 문제는 태어난 병아리 암수의 숫자가 3 대 7 정도입니다. 얘네들이

어려서는 암수의 구분을 할 줄 모르니 세 달 정도 藥 병아리로 키워야

겨우 구분이 되는 게 촌자의 실력입니다.

 

4 월 25 일 7 마리 병아리 합세, 6 월 25 일 12 마리, 8 월 15 일 13 마리가

용담골에서 오골계로 태어나 서투른 촌자의 생활이 점차 엔돌핀이 생겨나는

것입나다.

 

藥 병아리로 자라게되어 닭 좋아하는 이웃들에게 오골 수탉만 준다고 하여

선심을 쓰려하였지만 어떤이는 암놈까지 달라는데야 촌 인심에 안 어울릴

것 같아 내심 싫었지만 주곤하였읍니다. 참고로 村者는 內者와 함께 닭요리를

먹지않는 체질입니다.

 

4 월 25 일 생 오골 숫탉 한 마리는 구색을 맞춘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남겨

두고 8 월 15일 생 다섯 마리와 함께 새로운 닭장을 만들어 키우기 시작을

하였읍니다.

 

닭들은 전입 고참 순으로 甲질을 호되게하는 천성이 있나봅니다. 4 월 25일

生들이 고참들 속에서 모진 구박을 받으며 그 질긴 목숨에 그럭 저럭 찌꺼기

모이로 버티어갔읍니다.

 

甲질하는 애들은 동네 참새들에게는 상당한 인심을 쓰는 존경받는 닭들입니다.

후참이 모이 근처에 오면 닥달을 하면서도 새들이 수십 마리가 모여들어 즈네

밥 먹는 거는 거드름을 펴대며 관대합니다.

 

구박 받는 어린 것들이 애처로워 닭장 안에 조그마한 우리를 만들어 걔네들끼리

놀게하니 너무나 좋아하는 눈치입니다. 작은 닭장안에 횟대까지 만들어 주니

해가 지면 모두 올라가 사이좋게 밤잠을 잡니다.

 

6 월에는 한 마리 암탉이 얼마나 많은 알을 품을지도 알겸해서 달걀 12 개를

짚을 깔아놓은 둥지에 넣어 주었더니 제일 고참 암탉이 품기 시작하면서

거의 식음을 전폐하며 어미의 역할을 해댑니다.

 

알을 품고있는 중 밥먹으러 나갔다가 깨밖칠 것 같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

모성애는 갸륵합니다. 해서 둥지안에 물과 모이를 별도로 대접하여 주니

다른애들은 근처에 얼씬도 하지않아 순조로운 과정을 거쳐 드디어 6 월

25 일 열두 식구가 태어났읍니다.

 

커더란 석쇠 여덟개를 사다가 새로운 병아리 장을 만들어 주고 장날에 미리

사다둔 좁쌀과 물 그릇을 넣어주니 갓 태어난 날부터 잘 먹고 쌉니다.

 

병아리 없을 때에는 달걀 낳는 것만 좋아하다가 꼬맹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걸 보면 달걀보다 더 흐뭇하고 귀여워집니다.

 

닭장안에 작은 닭장에서 네 달만에 합사시키고 6.25둥이들을 그 자리에 넣

기르기 시작하다가 다시 병아리 욕심이 생기어 7 월 하순에 다시 알 열개를

둥지에 넣어주니 또 그 고참 녀석이 품기시작 - 같은 요령으로 둥지안에

모이와 물을 넣어주었읍니다.

 

드디어 8 월 15 일 둥지에서 삐약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다음 날에 거세게

반항하는 어미 닭을 내 쫒고 병아리 구출작전을 수행끝에 모아놓은 병아리는

분명 열 마리라야 되는데 열 세 명이었읍니다. 알 품는 중에 지가 새롭게 낳은

알이 세 마리였던겁니다.

 

8.15 애들이 두달되면서 격리해서 자란 6.25 둥이들은 고참들과 함께 합사

시켜 놓았읍니다.  4.27 애들이 구박 받던 시절이 끝나가니까 얘네들이

6.25 둥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며느리 노릇하다가 시어미가 된듯

甲질이 더욱 심해집니다.

 

동기생끼리도 같은 암탉들이라도 甲질하려는 필사의 노력은 서열 다툼으로

진행되지만 일단 서열이 결정되면 더 이상의 싸움은 하지않고 운명이려니

하고 사이 좋게 보기 좋게 생활하며 알을 낳아줍니다.

 

4.27 숫탉이 덩치가 제법 커졋다 싶더니 그 놈이 지 아비에게 甲이 되겠다고

투쟁을 시작하여 피까지 흘립니다. 생각다 못하여 곤석을 닭장 밖으로

내 쫒아버렸읍니다.

 

걔는 요즈음 닭장 밖에서 지 아비와 닭 창살을 가운데 두고 으르렁거리며

살고있으며 해가 지면 높은 나무 위에서 혼자서 잠을 자고 이른 아침이면

닭장 주위를 맴돌며 甲질 쟁취를 위해 칼을 갈고 있지만 아니될 일입니다.

 

지금은 고참 오골계 숫탉 한 마리와 암탉 열두 마리 - 숫놈만 빼고는

다 알 낳는 실력으로 龍潭골 村者를 즐겁게 하고지냅니다.

posted by 조 쿠먼
2012. 6. 27. 16:55 一石 컬럼

(용담골 餘摘 - 17) 군식구와 새식구

용담골에는 밥 때에만 세 놈이 모여서 야옹대며 공양을 받어먹어 온

고양이 세 마리가 작년부터 드나들기 시작하여 종이 상자에 거적까지

깔아주어서 제 집인 것처럼 살아왔다. 하얀 놈은 숫놈이고 다른 두

애들은 암놈이다.

낮에는 즈네들 본가에 가서 놀다가 먹이 때가되면 의례 나타났고

가끔은 들 생쥐들도 잡아다가 주인 보이는 곳에 물어다 놓아 밥값을

하는양 보여주고는 하기에 우리 집에는 쥐들이 보이질 않는다.

백오십여 미터 떨어진 이웃에는 고양이가 없기에 쥐들이 집안으로까지

들어와 산다고 질색을 한단다.

지난 사월에 들어서 두 암컷이 배가 잔뜩 불러온 것이 관찰되었고 걔네들은

종적을 감추고 밥 때가 되어도 보이지를 아니하고 하얀 놈은 매일은 아니고

가끔씩 들려서 밥을 먹고 가기에 두 놈들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측만

하고있기를 한 달이 넘도록이었다.

그러다가 이달 중순 경에 암놈 하나가 노란 새끼 세 마리를 물어다 데크

한 구석에 놓고서 젖을 먹이는 게 보였기에 거적을 하나 가져다 주었더니

자기 집으로 알고 그 거적 위에서 젖먹이고 재우고 하게되었다.

너무 어린 탓에 잘 걷지도 못하는 꼬맹이들이었다.

다른 암놈 한 녀석은 밥 때를 찾아서 매일 보이기 시작하면서 먼저 온

새끼들을 핥아도 주고 이뻐해 주더니 드디어 어제 지 새끼 두 마리를 물어다

데크 밑에서 살림을 차리기 시작을 하였다. 졸지에 군 식구가 여덟 마리가

되어 고양이들 함바 집이 되어버렸다.

다른 새 식구는 지금 열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지난 어린이 날 장날에 45일 된 병아리를 수탉 하나에 암놈 네 마리를 사다가

아주 엉성하게 집을 지어주고 농협에서 사온 사료로 기르기를 시작하였는데

이웃 사촌이 와서 보고는 닭장이 아니라고 지어주겠다는 말에 한 네 평짜리를

근사하게 지어 놓고보니 집이 너무 큰 탓도 있지만 집 지어놓은 본전 생각에

지난 6 월 10일 장날에 45일 된 암 병아리 네 마리를 더 사다 같이 살게하였다.

그런데 먼저 입주한 고참들 다섯 마리가 몸집도 커졌지만 새로온 신참들을

어찌나 텃새를하며 쪼아대는지 새로온 녀석들이 모이도 못먹고 구석에 모여

있다가 고참들이 실컷 먹고나서 쉬는 시간에 겨우 얻어먹는 꼴막서니가

애처로워 닭장 안에 작은 닭장을 만들어 모이 통 따로 물그릇 따로 마련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까지도 제일 먼저 닭장을 보러가지만 매일 고참 닭들

서너 마리가 작은 집에 들어가서 고참들의 텃새를 하고있기에 힘들게 닭장

속의 닭장에 들어가서 잡아 내쫓는 고역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빨리 신참들이

몸집이 커져서 고참들과 맞상대하는 실력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25일 장날 닭장수에게 보름 전에 부탁해 놓은 토종 닭 암수 한 쌍을

사다가 신참 닭장에 넣어 주었더니 곤석들 또한 고참 행새를 하느라 토종

닭을 구박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반 나절이 지나면서 세 달된 토종에게는

상대가 아니된다는 걸 알았는지 고참 행세는 멈추었다.

토종 닭의 크기는 신참들에 비하면 거의 반 수준이나 날렵한 행동이나 날아

서 대항하는 데에는 토종 닭이 우세 승이다. 토종 닭은 알을 한 번에 20여개

를 품어서 부화를 시킨다하여 입주시켜 놓았는데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정작 기다리는 새 식구는 아직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용담골에 정착

하면서 같이 입주한 복돌이와 복순이 이야기이다.

복돌이가 세 달되고 복순이는 한달 반만에 용담골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정혼을 하여놓았는데 복순이 첫 번째에는 너무 어린 것 같아서 격리하여

살게 하였으나 지난 5 월 두 번째 복순이 가임 기간에 복순이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복순이와 복돌이를 합사키로 한 사흘 전에 윗 동네 사는 백구 한 마리가 발정하여

복돌이에게 접근을 해오니까 복돌이는 뒷 감당을 얘기치 못하고 그만 일을

저질러버렸는데, 이를 본 복순이는 새벽녘에 난리를치며 짖어대는 게 사건의

전말이다.

원래가 족보있는 복순이는 이를 용납치 아니하고 복돌이와 합사를 시켜놓았어도

"아니 올씨다" 로 일관하여 쌈박질을 하면서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야

발정기가 될 터인데 그 때까지 복순이의 기억력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조 쿠먼
2011. 12. 29. 05:17 一石 컬럼
용담골에서 일년을 넘게 생활하다보니 군 식구들이 생겨났다.
군 식구라기 보다는 오히려 걔네들이 토박이이고 나는 굴러 온
돌에 비함직도하다.
지난 여름부터 주소 불명의 고양이가 들쥐를 잡아다가 꼭 우리가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가는 것으로 여겨졌다. 심지어는 아주 작은
밍크 두더쥐도 산채로 잡아다가 보라는듯이 가지고 놀다가 죽은척
하던 두더쥐가 도망가려하면 물어서 상처를 내고는 노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옛날에는 고양이들이 먹거리가 부족하여 쥐를 잡아먹었지만 요즘엔
시골이라도 여기저기 음식물 쓰레기만 뒤져도 배불리 먹고사는 모양이어서
쥐를 잡으면 꼭 보이는 곳에다 물어다 놓고 "나 잘하고 있지?" 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복돌이와 복순이가 고양이를 보면 무조건 짖어대며 법석을 피웠지만
고양이들은 얘네들이 묶여있는 걸 익히 알고있는 터라 미동도 하지않고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으로 움직이는 게 건방져보인다.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전문적으로 찢어발기며 어지럽히는 도가
지나치게 되어그러지 말라고남은 음식물을 모아서 주기 시작하니까 한 가족
마리가 이제는 아예 먹고 잠자는 것까지 남향판 데크에 놓아둔 소파에서
해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기왕 더럽혀진 소파에 상자 하나 속에 천까지 깔아주어 이제는 걔네들 집으로
인정하기까지에 으르렀다. 개들도 뒤 늦게온 군 식구로 인정하여 짖지도 않는다.
이 추운 겨울인데도 군 식구 세 마리는 어김없이 밤에는 즈네 집(?)에 모여서
잠을 자고 아침에 깨면 놀러 나갈 채비를 흰 고양이 (남은 두 마리의 애비인 듯)가
먼저 시작한다.
얘네들 세 마리가 잘먹고 잘 사는 중에 사고가 터지는 일이 있어서 한 사흘인가를
나타나지 않은 일이 있었다. 문제는 이 놈들이 먹다가 음식을 남기는 바람에 동네
어딘가에 사는 덩치가 우람한 깡패 녀석이 나타나서 남은 음식을 먹고도 흰 고양이
에게 여기 저기 상처를 입히고 달아나는 변고가 있고나서는
깡패 고양이에게 또 당할가봐 오지를 않았던 모양인데 그래도 우리 집 음식이
그리웠는지 다시 나타나서는 부억 밖에 나온 환풍구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세 마리가 웅크리고 기다리는 모습에 반가워지는 마음까지 생기는 것은 분명
걔네들이 군 식구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욘석들이 낮에는 하루 두 끼니를 얻어먹고는 저녁에는 다른 곳에가서 잠을 자곤
하였는데 깡패 고양이가 어슬렁 거리는 걸 보고 돌맹이로 겁을 준 것을 우리 군
식구가 본 후로는 이제는 안심하는듯 다시 와서 잠을 자고 있다.
부상 당했던 흰고양이가 빨리 낳으라고 지난 번 장날에는 생선 장수한테서 대가리
만 모아서 버리려는 커다란 봉투까지 얻어다 일거리 삼아 잘 먹이는 촌자 집이
되었다.
추운 겨울임에도 낮 동안에는 햇빛이 따스하게 쪼이는 곳에서 세 마리가 오수도
즐기면서 다음 밥 때를 기다리며 잘 지내고있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