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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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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7. 16:55 一石 컬럼

(용담골 餘摘 - 17) 군식구와 새식구

용담골에는 밥 때에만 세 놈이 모여서 야옹대며 공양을 받어먹어 온

고양이 세 마리가 작년부터 드나들기 시작하여 종이 상자에 거적까지

깔아주어서 제 집인 것처럼 살아왔다. 하얀 놈은 숫놈이고 다른 두

애들은 암놈이다.

낮에는 즈네들 본가에 가서 놀다가 먹이 때가되면 의례 나타났고

가끔은 들 생쥐들도 잡아다가 주인 보이는 곳에 물어다 놓아 밥값을

하는양 보여주고는 하기에 우리 집에는 쥐들이 보이질 않는다.

백오십여 미터 떨어진 이웃에는 고양이가 없기에 쥐들이 집안으로까지

들어와 산다고 질색을 한단다.

지난 사월에 들어서 두 암컷이 배가 잔뜩 불러온 것이 관찰되었고 걔네들은

종적을 감추고 밥 때가 되어도 보이지를 아니하고 하얀 놈은 매일은 아니고

가끔씩 들려서 밥을 먹고 가기에 두 놈들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측만

하고있기를 한 달이 넘도록이었다.

그러다가 이달 중순 경에 암놈 하나가 노란 새끼 세 마리를 물어다 데크

한 구석에 놓고서 젖을 먹이는 게 보였기에 거적을 하나 가져다 주었더니

자기 집으로 알고 그 거적 위에서 젖먹이고 재우고 하게되었다.

너무 어린 탓에 잘 걷지도 못하는 꼬맹이들이었다.

다른 암놈 한 녀석은 밥 때를 찾아서 매일 보이기 시작하면서 먼저 온

새끼들을 핥아도 주고 이뻐해 주더니 드디어 어제 지 새끼 두 마리를 물어다

데크 밑에서 살림을 차리기 시작을 하였다. 졸지에 군 식구가 여덟 마리가

되어 고양이들 함바 집이 되어버렸다.

다른 새 식구는 지금 열한 마리를 키우게 되었다.

지난 어린이 날 장날에 45일 된 병아리를 수탉 하나에 암놈 네 마리를 사다가

아주 엉성하게 집을 지어주고 농협에서 사온 사료로 기르기를 시작하였는데

이웃 사촌이 와서 보고는 닭장이 아니라고 지어주겠다는 말에 한 네 평짜리를

근사하게 지어 놓고보니 집이 너무 큰 탓도 있지만 집 지어놓은 본전 생각에

지난 6 월 10일 장날에 45일 된 암 병아리 네 마리를 더 사다 같이 살게하였다.

그런데 먼저 입주한 고참들 다섯 마리가 몸집도 커졌지만 새로온 신참들을

어찌나 텃새를하며 쪼아대는지 새로온 녀석들이 모이도 못먹고 구석에 모여

있다가 고참들이 실컷 먹고나서 쉬는 시간에 겨우 얻어먹는 꼴막서니가

애처로워 닭장 안에 작은 닭장을 만들어 모이 통 따로 물그릇 따로 마련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까지도 제일 먼저 닭장을 보러가지만 매일 고참 닭들

서너 마리가 작은 집에 들어가서 고참들의 텃새를 하고있기에 힘들게 닭장

속의 닭장에 들어가서 잡아 내쫓는 고역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빨리 신참들이

몸집이 커져서 고참들과 맞상대하는 실력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난 25일 장날 닭장수에게 보름 전에 부탁해 놓은 토종 닭 암수 한 쌍을

사다가 신참 닭장에 넣어 주었더니 곤석들 또한 고참 행새를 하느라 토종

닭을 구박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반 나절이 지나면서 세 달된 토종에게는

상대가 아니된다는 걸 알았는지 고참 행세는 멈추었다.

토종 닭의 크기는 신참들에 비하면 거의 반 수준이나 날렵한 행동이나 날아

서 대항하는 데에는 토종 닭이 우세 승이다. 토종 닭은 알을 한 번에 20여개

를 품어서 부화를 시킨다하여 입주시켜 놓았는데 기대하는 바가 크다.

정작 기다리는 새 식구는 아직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용담골에 정착

하면서 같이 입주한 복돌이와 복순이 이야기이다.

복돌이가 세 달되고 복순이는 한달 반만에 용담골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정혼을 하여놓았는데 복순이 첫 번째에는 너무 어린 것 같아서 격리하여

살게 하였으나 지난 5 월 두 번째 복순이 가임 기간에 복순이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말았다.

복순이와 복돌이를 합사키로 한 사흘 전에 윗 동네 사는 백구 한 마리가 발정하여

복돌이에게 접근을 해오니까 복돌이는 뒷 감당을 얘기치 못하고 그만 일을

저질러버렸는데, 이를 본 복순이는 새벽녘에 난리를치며 짖어대는 게 사건의

전말이다.

원래가 족보있는 복순이는 이를 용납치 아니하고 복돌이와 합사를 시켜놓았어도

"아니 올씨다" 로 일관하여 쌈박질을 하면서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야

발정기가 될 터인데 그 때까지 복순이의 기억력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