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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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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8. 07:23 카테고리 없음

오전 동해, 오후엔 서울 상공… 美정찰기 2대 ‘매의 눈’ 北주시

北 ICBM 발사장 새로운 활동… CNN “트럼프에 분명한 메시지”

미군에 3대밖에 없는 정찰기 띄워 양측 설전 이어 긴장감 고조

일각 “성탄절 전후 北도발 가능성”

 

미군 특수정찰기 RC-135S.

 

북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된

것은 북-미 양측의 거친 설전과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파장을 예고한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이어지는 강력한 도발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6∼2017년 동창리

에서 액체엔진인 ‘백두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화성-14형, 화성-15형 등

ICBM에 탑재했다. 그런 만큼 동창리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동창리의 이상 분위기를 보여주듯 6일 오후 북한 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관련 통신 정보 등을 수집하는 미군 특수정찰기 RC-135V(리벳조인트)가 한반

도로 출격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엔 미군에 3대밖에 없는 정찰기 RC-135S(코브라볼)가 일본 열도

상공을 거쳐 동해로 출격하는 등 미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로 출격하고 있다. 북한

을 사실상 포위하며 도발에 나설 수 없도록 밀착 감시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쓰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역에서 증설 중인 사실도 알려졌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CNN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곳의 해체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일부 시설에 대한 해체를 진행하자 이를

자신의 주요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직접 해체 의사를 밝혔던

곳에서 엔진 실험을 재개한다면 약속이 깨졌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

엇으로 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도발이 크

리스마스 전후에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미국을 겨냥한 막바지

압박 움직임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때 이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보였으나 엔진 연소 실험 등 눈에

띄는 추가 활동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동창리 내 움직임이 최근 들어 가장 중대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엔진 실험 등 실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군에서도 동창리 일대

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도 이르면 올 연말쯤 ICBM 도발 재개 신호탄으로 엔진 추가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창리 엔진 시험

장에서 기존에 완성한 액체엔진보다 추력이 더 개선된 액체엔진을 개발해 화성-

15형(최대 사거리 1만3000km 추정)보다 사거리가 더 길어진 신형 ICBM 개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서해 발사장

에서 기존에 없었던 선적 컨테이너가 포착된 것을 두고 “북한의 활동이 더 위협

적인 무기 발사로 나아가고 있다. 심각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손효주 기자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