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유령 |
이신우 문화일보 논설고문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의 귀국을 알리면서 특별히 강조한 대통령의 가짜뉴스 발언은 회의 자체의 성격에 어울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분위기상 뜬금없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짜 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 호하게 대처하라”는 특별 주문까지 내놨다.
범죄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라면 이는 법적 처벌까지 의미하는 것 이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라면 국민의 공공의식과 책임감을 촉구하 는 정도로 충분한 것이었다. 도까지 보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당에서는 아예 가짜뉴스대책 위원회까지 운영해 왔다.
대책 문건에는 ‘허위 정보가 국가안보에까지 확대되는 등 민주주의 공론의 장을 위협한다’는 섬뜩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 생산·유포에는 문 대통령도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예를 들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1368명 이 사망했다”거나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발 언은 모두 가짜 뉴스였다.
양국 간 외교마찰을 일으키거나 국방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만한 것 들이었다. 여당도 다를 바 없다. 사드 배치에 관한 온갖 가짜뉴스에 “전자파 튀김 춤을 추던 표창원·손혜원”(이준식 전 바른미래당 최 고위원)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부분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우리 사회에서 쏟아졌던 온 갖 악질적인 가짜 뉴스 홍수가 결국에는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를 탄핵받아 마땅한 쓰레기 정치인으로 만들어냈음을 누구보다 가까 이서 지켜봤던 장본인이다.
그 같은 무자비한 가짜 뉴스 살인 무기가 만에 하나 자신을 향한 다고 생각해 보라. 누구라도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이 4월 총선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이유도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