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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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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6. 06:23 카테고리 없음

‘가짜 뉴스’ 유령

 

이신우 문화일보 논설고문

“가짜 뉴스라는 유령이 청와대를 배회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상하리만큼 ‘가짜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유별나다고 할 정도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얼마 전의 ‘우한 폐렴 대응 종합점검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의 귀국을 알리면서 특별히 강조한 대통령의 가짜뉴스 발언은 회의 자체의 성격에 어울리지도 않을 뿐 아니라 분위기상 뜬금없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짜 뉴스 생산·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

호하게 대처하라”는 특별 주문까지 내놨다.

 

범죄행위에 대한 단호한 대처라면 이는 법적 처벌까지 의미하는 것

이다. 하지만 국가 지도자라면 국민의 공공의식과 책임감을 촉구하

는 정도로 충분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과 집권 더불어민주당이 가짜 뉴스라는 단어에 적대적 태

도까지 보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당에서는 아예 가짜뉴스대책

위원회까지 운영해 왔다.

 

대책 문건에는 ‘허위 정보가 국가안보에까지 확대되는 등 민주주의

공론의 장을 위협한다’는 섬뜩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 하지만 가짜

뉴스 생산·유포에는 문 대통령도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다.

 

예를 들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2016년 3월 현재 1368명

이 사망했다”거나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발

언은 모두 가짜 뉴스였다.

 

양국 간 외교마찰을 일으키거나 국방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만한 것

들이었다. 여당도 다를 바 없다. 사드 배치에 관한 온갖 가짜뉴스에

“전자파 튀김 춤을 추던 표창원·손혜원”(이준식 전 바른미래당 최

고위원)도 민주당 소속이었다.

물론 가짜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나름 짐작 가는

부분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우리 사회에서 쏟아졌던 온

갖 악질적인 가짜 뉴스 홍수가 결국에는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를

탄핵받아 마땅한 쓰레기 정치인으로 만들어냈음을 누구보다 가까

이서 지켜봤던 장본인이다.

 

그 같은 무자비한 가짜 뉴스 살인 무기가 만에 하나 자신을 향한

다고 생각해 보라. 누구라도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결코 남의

일일 수 없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이 4월 총선 승리에 모든 것을 거는 이유도 될 것이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