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 ‘생쇼’였다는 볼턴 證言과 文정부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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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사설 6 월 19 일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4월 판문점 회담에 이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 미·북 첫 정상회담 은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곧 출간되는 자신의 회 고록에서 그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證言)하고 있다. 볼턴이 유명 한 대북 강경파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의 주장에 대해 “완전 거짓말”이라 며 출판 금지 소송 등을 진행 중이지만, 볼턴은 변호사 출신이며 메모광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은 싱가포르 회담을 언론의 주목을 끄는 홍보행사로 봤고 ‘비어 있는 성명에도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썼다.
북한 비핵화 조치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김정은을 친구로 삼는 데 따른 선물을 검토하다 제재 위반 논란에 취소했다는 내 용도 있다. 회담장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그는 거짓 말쟁이’라는 쪽지를 볼턴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가 누구인지 불분명하지만, 미·북 정상이 공허한 대화를 나눴 다는 뉘앙스다. 그는 한 달 후 “미·북 외교는 성공 확률 제로”라 고 단언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 담판이 아니라 ‘생쇼’였다고 봐야 한다. 은 ‘모든 외교적 대혼란은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미국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더 관련이 있었다’고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전 한·미 정상 통화를 듣고 “심장마비가 온다”고 했다. 구체적 내용은 기술되지 않았지만, 청와대가 회담 하루 전 정상 통화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됐다”고 밝힌 것을 보면 짐작이 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한·미 훈련 중단을 발표해 버렸다. 싱가포 르 회담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트럼프 면담에서 즉석 결정되는 과정도 나온다.
문 정부는 이런 한국 책임론에 대해 답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이제 부터라도 급증하는 ‘트럼프 리스크’를 잘 관리하며 북핵 폐기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