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Tag

2020. 7. 31. 06:20 카테고리 없음

民情수석의 재테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백성들의 사정과 생활형편을 살핀다’는 뜻의 민정(民情)이 말해주듯 권력과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조선 시대에는 암행어사가 암행 순찰하며 백성들의 살림을 살피고 탐관오리를 척결했듯이 지금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민정, 반부패, 공직기강, 법무 등 4개의 비서관실이 이런 일을 분장한다. 민원수석, 사정수석 등의 명칭이었다가 김대중 정부에서

민정수석으로 정해진 것도 이런 연유다.

그런데 민심과 가장 가까워야 할 민정수석이 정권마다 ‘문제 수석’이

된 것은 민심보다 경찰·검찰 등 권력기구와 대통령만 바라본 탓이

크다. 조국 전 수석이 대표적이다.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부의 공정과 정의가 큰 상처를 입더니 이번엔

김조원 수석의 강남 집 두 채 처분 문제를 놓고 다시 민심에 불을 지

르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문 정부의 무능, 도덕성 추락의 상징처럼

돼 가고 있다.

 

감사원 출신인 김 수석은 전임 수석과는 달리 목소리조차 국민이 모

를 정도로 은둔형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똘똘한 강남 한 채’ 파동

때문에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김 수석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

한 사이이고, 등산도 함께 다니고 술친구이기도 할 정도로 숨은 실세

로 평가받는다.

김 수석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갤러리아팰리스와 도곡동 한신아파

트를 각각 갖고 있는데 노 실장의 권고에도 집을 팔지 않겠다고 해서

경질된다는 소문이 났다가 최근 집 한 채를 팔려고 결심하면서 다시

눌러앉았다.

 

집을 팔지 말지를 고민한다고 해서 ‘부동산 햄릿’이란 별명도 붙었다.

그런데 곧 재건축에 들어가는 도곡 한신은 문 정부 출범 이후 약 7억

원이 올라 지금 17억5000만 원 하고, 잠실 아파트는 3억5000만 원

올라 17억8000만 원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김 수석은 최종적으로 재건축 호재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곡 한신은 놔두고 잠실 아파트를 팔기로 하면서 결국 ‘더 똘똘

한 한 채’를 선택했다.

 

재테크 관점에서 보면 현명한 선택이지만 민심을 살피는 책무를 가진

민정수석이 이런 상황이니 국민이 정부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 참모

들이 이 지경이니 문 대통령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2분기 경제성장

률 -3.3%를 두고 “기적 같은 선방의 결과”라고 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