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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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6·25는 미국이 일으켜” 이런 강사에게 강연 맡긴 보훈처
입력 2020.10.05 11:03
공무원 시험 역사 강사 A씨. /유튜브 캡쳐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내용의 강연을 한
학원 역사 강사에게 ‘이달의 독립운동가’ 강연을 맡기고 이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유포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이 강사는 6·25 전쟁의 내용을 왜곡하는 발언을 했을 뿐 아니라 수강생을
대상으로 반미 감정을 유도하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보훈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역사 강사 A씨는 보훈처가 선정
하는 8월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에 대한 강연을 제작했고 보훈처가 이
를 페이스북 등에 게재했다. 보훈처 측은 “A씨가 역사 강사로서 재능기부
를 하는 차원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보훈처 안팎에서는 A씨의 평소 강연 내용이 논란이 됐다. 공무원
수험생을 주로 가르치는 A씨가 6·25 전쟁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A씨는 강연을 통해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이라며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국 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남한이 일
방적으로 밀리며, 그 이후 제주도에서 출발해서 인천상륙작전을 하겠다는
게 준비돼 있었다”고도 했다.
A씨는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그(6·25 전쟁) 당시 미군 애들이 피란 행렬이 있으면 포가 얼마나 잘 떨
어지나 볼까하고 뚝뚝 떨어트렸다”며 “(우리는) 사람 취급을 못 받는 민족
이었다”고 했다.
그는 “현대사를 공부하는 가장 큰 목적과 의의는 성숙한 반미의식을 키우는
것”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안팎에서는 6·25 전쟁과 관련돼
왜곡된 주장을 하는 강사의 강연을 제작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한 정부관계자는 “보훈처는 북한의 남침으로 비롯된 6·25 전쟁을 추모하고
한·미 동맹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을 강연 강사로 쓰는
게 맞느냐”고 했다.
보훈처는 현 정권 출범 직후 피우진 처장이 임명된 뒤 줄곧 각종 잡음에 시
달렸다. 작년엔 3성 장군 출신의 박삼득 처장으로 바뀌었지만 잡음은 여전
하다.
지난 6월6일 현충일 추념식에 천안함 폭침 사건의 유족을 빼는가 하면 고
(故) 백선엽 장군 별세 직전 보훈처 직원들이 백 장군 측을 찾아가 “현충원
에 묻히더라도 파묘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지난 7월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대통
령’이 아닌 ‘박사’로 불러 논란이 되기도 했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