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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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처가 수사 못 맡겠다” 이성윤 중앙지검 내분
이성윤 지검장, 반부패2부까지 수사인력 대거 투입하려했지만
담당부서에서 이견 보이면서 갈등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시한 윤석열 총장 아내·장모·측근 수사에 대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반부패2부까지 동원하면서 수사 인력을 대거 투입할 것
으로 30일 전해졌다. 그러나 여기에 동원될 반부패2부가 이견(異見)을 보이
면서 중앙지검 내부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아내 수사 놓고 내분(內紛)
이 지검장은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
관련 의혹을 반부패2부에 배당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정용
환 반부패2부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앞서 중앙지검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 등이 고발한 윤 총장 아내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 관련 의혹, 윤 총장 장모의 불법 요양병원 개설 개입
의혹 등을 형사6부에 배당해 수개월간 수사해 왔다. 추 장관 지시 이후 이 지
검장은 형사6부 검사 대부분을 해당 수사에 투입했다.
또한 윤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친형
금품 수수 의혹은 탈세 전담부인 형사13부에 맡겼다. 29일 윤 검사장 형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추 장관이 수사 지시를 한 사안 가운데 ‘코바나컨텐츠’ 부분이 유일하게 수사
주체가 미정인 상태인 셈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용환 반부패2부장은 ‘사
건을 못 맡겠다’는 입장인데 이 지검장은 배당을 강행하겠다는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제는 왜 이런 내분이 벌어졌느냐는 것이다.
우선, ‘코바나컨텐츠’ 관련 부분은 윤 총장을 바로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법조인은 “이 지검장은 윤 총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무리수도 강행할 것”
이라며 “정권 일각에선 ‘망신주기 압수수색을 하면
윤 총장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있고, 채널A 사건에서 봤듯이 이 지
검장도 그런 요구에 부응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부패2부가 이 수사를 맡지
않으려는 것에는 그런 상황이 예상됐기 때문이란 말이 나왔다.
또 전국 검사 수백 명이 추미애 장관의 인사·지휘·감찰권 남발에 반발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리는 등 검찰 내부 기류도 심상치 않다. 게다가 반부패2부는
‘코바나컨텐츠’ 관련 의혹을 수사해 기소할 수 있는지를 놓고도 회의적인 것
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작년 6월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윤 총장 아내가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이란 전시회를 열면서 남편을 이용해 LG전자, GS칼텍스, 우리은행,
SPC 등 기업 16개에서 협찬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는 작년 윤 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논란이 됐는데 협찬은 전시회를 주
최한 유력 언론사가 맡아 처리했고 협찬사 선정도 윤 총장이 총장 후보로 추천
된 6월 17일 이전에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의원들은 당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윤 총장을 적극 방어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혐의 구성도 어려워 보이는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반부패부에 맡기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사건을 만들라’는 얘기”라고 했다. 다른
검사는 “채널A 사건처럼 윗선의 압박에 시달리던 담당 부장검사가 무리한 수사
로 기소되는 ‘참사’가 재연되지 않으리란 법이 있느냐”고 했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