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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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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3. 07:42 카테고리 없음

 

[만물상] 끝이 안 보이는 ‘조로남불’

 

임민혁 조선일보 논설위원 입력 2020.11.23 03:18

 

 

미 UC버클리대 심리학자 켈트너는 “권력자의 뇌가 전두엽 손상 환자의 뇌와

잘 구분되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자들이 공감 능력을 상실한 소시오패스처럼

거리낌 없이 남을 깎아내리고 자기는 추켜세우며 비윤리적인 행위를 합리화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책을 낸 진보 성향 학자는 켈트너를 인용하면서 “착한

권력을 표방한 집단이 내로남불의 화신이 될 때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들을 정리하다 너무 많아 그만뒀다고도 했다.

 

▶많은 사람이 내로남불 하면 제일 먼저 조국 전 법무장관을 떠올릴 것이다.

그는 라틴어로 ‘나의 조국(祖國)’을 뜻하는 ‘patriamea’ 아이디로 지난 10년

여간 소셜미디어에 1만5000개가 넘는 글을 올렸다. 상당수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부조리를 준엄하게 꾸짖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멋진 말들이 본인과 문 정권을 향해 예외 없이 부메랑으로 돌아왔

다. ‘구구절절 스스로를 호통치는 소리’라는 조롱이 넘쳐난다.

 

▶조씨는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밀어붙이기를 옹호하며 공항 이름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8년 전 그가 “선거철 되니 또 토목

공약이 기승을 부린다”며 신공항 추진을 비판했던 글이 화제가 됐다.

 

조씨는 내로남불 지적이 나오자 ‘예전 글 찾느라 수고 많았다’고 비아냥대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I changed my mind(나는 생각을 바꿨다)’는 곡

도 올렸다. 정말 일반인들과는 뇌구조가 다른 것 같다.

 

▶조국 부부는 2016년 아들의 미국 대학 온라인 시험을 두 차례 대신 쳐줬는

데, 비슷한 시기 최순실 딸의 대리 시험 의혹에 대해서는 ‘경악한다’고 썼다.

과거 “공인 검증 과정에서 허위가 있었어도 법 제재는 안 된다”고 해놓고 자신

을 비난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정정보도, 손해배상 청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정부 때 “무슨 낯으로 장관직 유지하면서 수사받느냐”고 호통친 그가 수사

를 받으면서도 한동안 장관직을 유지했다. 다른 교수의 정치 참여는 ‘폴리페서’

고, 자신은 ‘앙가주망’(지식인의 사회 참여)이다.

 

▶과거 본인 글이나 말에 발목이 잡히는 유명인은 많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180도 말을 뒤집거나 명백한 이중잣대가 드

러나면 보통 입을 다물고 부끄러워하는 척이라도 한다.

 

조씨처럼 더 큰소리치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국민을 끊임없이 피곤하게 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 정권에 내로남불 선수들이 차고 넘치지만 조국 앞에서는

족탈불급이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