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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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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3. 07:55 카테고리 없음

 

계란 맞은 경찰…조두순 집 난입엔 “다 같은 마음” 한숨

 

일부 시민 돌발 행동으로 고충

“무슨 마음인지 알겠지만 그만하자”

네티즌 “경찰도 마음 아플 것…안타깝다”

입력   2020-12-12 17:55


 

날계란에 맞은 경찰관. 오른쪽은 귀가하는 조두순. 온라인 커뮤니티, 뉴시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거주지 앞에서 일부 인

터넷 방송 진행자들의 돌발 행동으로 고충을 겪는 경찰관들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두순에 분노한 시민들이 던진 계란에 한 경찰관이 맞은 모습

까지 공개됐다.

 

조두순이 출소한 당일인 12일 아프리카TV에는 ‘조두순 집 난입’이라는 제목

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조두순의 거주지 출입문 앞에 늘어선 경찰관들

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관들은 조두순의 거주지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때 한 남성이 경찰관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며 “두순아 나와라”라고 소리

쳤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경찰관들은 남성이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려 하자 단숨에 제압했다.

 

그러나 남성이 저항을 멈추자 곧장 일으켜 세웠다. 한 경찰관은 남성의 팔과

등에 가볍게 손을 얹은 뒤 자리로 돌아갔다.

 

 

조두순의 거주지에서 돌발 행동을 하는 BJ. 아프리카TV

 

다른 경찰관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러니까 돌발 행동을 왜 하느냐”면서

“저희가 여기 그냥 있는 거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기 사람들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어디 다치셨느냐. 다친 데 있으면 이야기하라”

고 여러 차례 남성의 상태를 살폈다.

 

남성의 돌발 행동이 이전에도 있었던 듯 또 다른 경찰관은 “이제 그만합시

다”라며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이제 그만하자”라고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성은 “경찰분들도 여기 있고 싶어서 있는 게 아닌 걸 안다. 그런데 시민들

의 마음도 이해해 달라”며 출입을 재차 요청했다. 이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

뮤니티, SNS 등으로 퍼졌다. 일부 네티즌은 경찰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경찰들도 원해서 있는 게 아닐 것” “불필요한 마찰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경찰분들 마음도 몸도 힘들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

신의 남편이 경찰이라는 한 네티즌은 “정말 분하다. 다들 가고 싶어서 갔겠느

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날계란에 맞은 한 경찰관의 사진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모자와

옷에 계란을 뒤집어쓴 경찰관을 동료 경찰관이 휴지로 닦아주는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저 경찰분이 내 가족이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다” “저렇게 한

다고 조두순이 바뀌겠느냐”라고 했다.

 

조두순은 이날 새벽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나와 오전 9시쯤 경기도 안산시에 있

는 아내의 거주지로 귀가했다. 경찰은 가용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24시간 밀착감시하며 조두순의 재범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보호관찰법에 따라 조두순에 대한 관리 주체는 법무부 준법 지원센터지만,

경찰은 출소에 대비해 지난 8월 자체적으로 특별대응팀을 꾸렸고 이날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