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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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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7. 06:05 카테고리 없음

 

미국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된 백신大亂

문화일보 4 월 16 일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 교실 교수, 대한보건협회 회장

 

지난 15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1회 이상 접종자는

총 4억5979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78억7496만 명) 대비 접종률이

5.83%다.

 

반면, 우리나라는 15일 0시 기준 백신 접종자가 모두 134만6478명(1

차 128만5909명, 2차 6만569명)에 불과하다. 백신별로는 아스트라제

네카 95만1712명, 화이자 39만4766명이다. 백신 접종자가 전체 인구

의 2.47%에 불과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인구의 23% 수준이 완전 접종을 마친 미국은 국내 항

공 운항의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한다. 또, 영국은 인구 68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여서 지난 12일(현지 시간) 기준 전역

에 봉쇄령을 완화하고 마스크 없는 모습으로 일상을 만끽하는 상황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그리고 전 국민의 62%가 한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마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격리 절차 없이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연내에 백신 1억5200만 도스(7900만 명분) 확보를

자신했지만, 지난 14일 기준으로 실제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상반기

2080만 도스로 전체 물량의 13.6%에 불과하다.

 

게다가 백신 공급은 당초 도입하기로 한 백신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도스)와 얀센 백신(600만 도스)이 혈전증 논란으로 향후 국내

접종 일정이 불투명해졌고, 노바백스 백신(4000만 도스)은 아직도 미국·

영국 등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거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또, 모더나(4000만 도스)는 미국 정부와 계약한 물량을 우선 공급하기

위해 5월 말까지 1억 회분, 7월 말까지 추가 1억 회분을 공급하는 등 모

두 3억 회분을 미국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공급 일정이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돌이켜보면 백신 선구매에 성공한 국가의 백신 구매 과정을 보면 이스라

엘은 총리실 산하 정보국인 모사드를 동원해 각국에서 진행되는 백신 관

련 정보를 수집해 가능성이 보이는 전 세계 모든 백신 기업들과 접촉했고,

이후 화이자·모더나 등과 백신 선구매 계약을 했다.

 

싱가포르도 리셴룽 총리를 중심으로 제약사들과의 조기 접촉, 정부 관료

들의 노력 등으로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으

로 현재 접종률이 19.8%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단연 1위다.

 

이처럼 백신 확보 및 접종 모범국은 대통령과 총리를 중심으로 한 백신 확

보전에 나서 자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최우선 접종토록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백신 선구매 등 조기 확보에 실패해 OECD 37개 회원

국 중 35위로, 국민에게 코로나19 방역 성공 국가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엔 형편없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부처 차원을 넘어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익 외교 차원

에서 백신 확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

상회담을 계기로 외교력을 발휘해 미국으로부터 코로나 백신 지원 약속을

받아낸다면 굳건한 혈맹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미국과의 협력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다소나마 잘못을 바로잡기 바란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