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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5. 07:20 카테고리 없음

해외 대학 교재서 등장한 BTS…"안녕하세요" 한국어 알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25 05:00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입니다.” 휴대전화로 교재 한쪽에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자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영

상이 재생된다.

교재에는 ‘멤버들이 어떻게 인사하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같은 보기가 제시돼 있다. 스마트펜으로

‘안녕하세요’를 꾹 누르자 정답이라는 의미의 ‘딩동댕’ 소리가 들린다.

 

BTS 소속사 하이브가 만든 교육법인 하이브에듀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한국어 학습교재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의 한

부분이다. BTS 콘텐츠를 재구성해 멤버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교

육 참여자가 듣고 따라 하며 한글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됐다.

또 BTS의 음악과 영상 콘텐츠에 나오는 한국의 지역‧문화를 소재로 한글

자음‧모음‧표현을 배우는 게 가능하다. 현재 일본‧미국‧독일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30만권이 판매됐고, 영국 셰필드대, 미국 미들베리대에서는

한국어 강좌에 정식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런 코리안 위드 BTS’(learn korean with bts) 패키지. [사진 하이브에듀]

BTS 기획사에서 한국어 교재를 출시한 건 K팝 등 한류 인기가 높아지

면서 한국어에 대한 교육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9개국,

1669개 초‧중‧고에 한국어반이 개설돼 15만9864명이 수업을 들었다.

베트남은 지난 2월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해 원하는 학생은 초등 3학

년부터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게 됐다. 인도는 지난해 7월 한국

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학령인구 감소 위기 돌파 위해 해외 진출 시작

문화 한류와 정보통신(IT)기술을 등에 업은 교육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초창기 모델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업체들의 위기 돌파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한류와 정보통신(IT)기술을 가진 에듀테크(교육을

뜻하는 education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기업이

중심이다.

베트남에 있는 청담러닝 에이프릴어학원에서 학생들이 원어민에게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청담러닝]

교육업체의 해외 진출은 2010년 이후 본격화했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던 시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980년 1000만명을 넘어

섰던 유·초·중·고 학생 수는 2010년 782만여명으로 줄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사교육 시장의

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당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전했다.

 

초반에는 학습지 기반 초‧중등 교육업체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교는

2012년 미국에 공부방 ‘아이레벨 러닝센터’를 열었고, 지금도 중국‧영

국‧인도 등 19개 국가에서 636곳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청담러닝은 2015년 베트남 현지 교육업체와 함께 에이프릴어학원을

개설해 지난해 말 기준 학원 122곳에서 학생 4만7000명을 가르치고

있다.

IT기술 가진 에듀테크 기업 진출 활발

최근에는 IT기술을 토대로 한 에듀테크 기업의 해외진출이 눈에 띈다.

매스프레소가 운영하는 수학 문제 풀이 앱 ‘콴다’는 세계 50여 개국에

서 월 860만명이 이용하는 중이다. 온라인 수업 플랫폼 ‘클래스팅’은

대만‧베트남‧일본 등 25개 국가에 1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테크의 성장으로 국내 교육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앞으로 더욱 활

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교육 시장 분석업체 홀론IQ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530억 달러(한화 약

170조원)에서 2025년 3420억 달러(한화 약 382조원)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국내에서도 정부 뉴딜정책에 에듀테크가 포

함되면서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입시‧한국어 교육

등의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수출 성장 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