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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4. 06:12 신문 칼럼 + 시사

지금 캠퍼스에선… MT 아닌 애니멀 트레이닝
김리안기자 knra@munhwa.com

땅에 머리박기 등 가혹행위
후배 군기 잡는 ‘내리 갈굼’
일부 대학 체육계열 골칫거리


대학가가 MT철을 맞아 선배들의 후배 ‘군기 잡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모임의 성격도 MT(멤버십 트레이닝)에서 ‘AT(애니멀 트레이닝)’로
변질됐다. ‘짐승을 다루듯이 훈련을 시킨다’는 뜻의 AT는 대학에서
벌어지는 폭력 행위를 지칭하는 은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예체능대학 학생회는 최근 5월 MT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속 학과 학생들에게 “AT 당할 각오하라” “참석하지 않
으면 다른 수업을 결석처리 하겠다”며 참여를 강요하다 논란을
빚었다.

지난 24일 한양대 학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는 페이스북 ‘한양
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예체능대 학생회 측이 날짜를 일방적으로 정한
뒤 ‘불참할 경우 학과수업을 결석 처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3월에는 경기대 페이스북 페이지 ‘경기대 정상화를 위한 학생대책위’
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체대 일부 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AT라는
것을 시켰다고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한양대 게시판에는 “예체능대학 일부 전공에서는 ‘이번에 참석
안 하는 인원은 전부 맞을 준비하라’고 했다는데, 이는 속칭 AT라는
집합을 의미한다”면서

“한 시간 넘게 운동장을 달리게 하는 등 자기보다 바로 아래 학번의
후배들을 혼내는 ‘내리 갈굼 식’ 기합”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수도권
한 대학의 체대를 졸업한 A(29) 씨는 “한양대뿐만 아니라

수원대, 경기대, 용인대, 가천대 등 체육학과에서 AT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머리를 땅에 박게 하거나, 전부 엎드린 다음에
여러 명씩 겹치게 다리를 올리게 하는 등 가혹행위가 거리낌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리안·김기윤 기자 knra@munhwa.com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