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우리당의 탈당의원 23명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하기에 앞서 “우리 당의 국정 실패에 반성한다며 고개 숙여 국민 앞에 사과하는 모습을 일간지 일면에서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만일 탈당하는 이 사람들이 진정 열린 우리당의 실정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앞으로 임기 1년을 남겨둔 노무현씨는 잘 보필하여 이미 저지른 정치적 과오를 하나나 둘이라도 바로잡을 생각을 해야지 “애라 모르겠다. 라는 식으로 그 당을 내동뎅이 치고 떠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실정을 시인하는 것은 국민아 다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당을 떠난다는 사실은 국민이 좀처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집단 탈당을 하고 통합신당을 하나 만들겠다는데 그 것은 중국 글에 있는 “양두구육” 즉 양의 머리를 내걸고 계속 개고기를 팔아먹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일설에는 이 사람들이 당을 떠나는 것처럼 국민의 눈에 비치고 대선의 문턱에서 오늘의 열린 우리당과 합치면 그리고 16대 대통령 선거의 때처럼 엉뚱한 후보를 한사람 내세우면 이번에도 그때처럼 국민의 지지가 압도적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말도 있다.
국민을 계속 바보로 알고 있는가. 그런 간사한 몸짓으로 다시 집권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http://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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