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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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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0. 06:15 신문 칼럼 + 시사

민주당 ‘명칭 引受’를 야권통합이라 주장하는 더민주

 

<문화일보 사설 9 월 19일>

 


한국 정치에서 당명의 잦은 변경은 구태(舊態)도 넘어 퇴행(退行)
정치의 상징적 단면이다. 이합집산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정체성
이나 대의명분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민주세력임을 주장하는 현 야권에 더욱 심각한 문제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에는 평균 1년에 한 번꼴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1955년 통합 야당으로 출범한 원조 ‘민주당’은, 필요하면
적통 운운하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배척당하는 정치적 감탄고토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18일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통합을 선언한 것은, 추 대표가 말한 ‘국민을 위한 희망선언’
이라기보다 ‘민주당 상표권’ 매입을 위한 정치판 인수(引受)·합병
(M&A)에 가깝다.

제1 야당이 당명을 환수하고, 통합에 나서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
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이 0.88%(20만9,
872표)에 불과했다. 정치적 영향력도, 생존 전망도 미미하다.

이런 정당을 흡수하는 것은 결국 ‘당명’을 얻는 대신 기존 의무나 채
무를 떠안는 인수인 셈이다. 과거에도 부채와 당직자 승계 문제가
합당의 관건이 된 사례가 없지 않다.

김 대표의 민주당 역시 당헌에 당명 개정과 당명을 변경하는 합당 금지
조항까지 뒀으나, 이번에 공식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고, 약칭만
‘민주당’으로 하기로 함으로써 스스로 당헌을 어기는 편법까지 동원했다.

두 야당 대표는 해공 생가에서 통합이라고 자화자찬하기 보다 민주
당을 버렸던 데 대해 석고대죄부터 하는 게 도리다. 더민주는 꼼수에
연연하지 말고, 진정한 안보·경제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