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5. 07:20
카테고리 없음
2021. 4. 25. 07:05
카테고리 없음
여권 인사들의 요즘 유행어 ‘윤나땡’을 아십니까
[주간조선] 입력 2021.04.25 05:30
신지호 평론가·전 국회의원 |
정치평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신문과 방송의 기사 검색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상의 이면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사건의 본질을 파헤
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예리한 시각으로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하고, 그것을 입증해줄 수 있는
팩트를 찾아내야 한다. 때론 별 의미 없이 떠돌아다니는 풍문에서 진
주를 캐내기도 해야 한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떠돌아다니는 풍문 하나가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권 인사들이 사석에서 “윤석열이 야권 대선후보로 나
와주면 땡큐(윤나땡)”라고 은밀히 속삭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식적 판단을 뿌리째 흔드는 주장이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윤나땡’은 공포에서 비롯된 비명인가,
아니면 놀라운 혜안에서 나온 탁견인가.
윤석열은 확고부동한 야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인물이다. 조선일보
4월 17일 자 ‘아무튼 주말’은 깨알 데이터 복기를 통해 오세훈 압승의
1등 공신은 ‘윤석열’과 ‘아파트’라고 결론지었다. 2월 중 오세훈의 지
지율은 다자구도 조사에서 박영선은 물론 안철수보다 낮았다.
그런데 윤석열이 사퇴한 3월 5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오세훈의
지지율이 나머지 두 사람을 누르고 35~40% 수준으로 급격하게 치솟
았다. 윤석열이 사퇴하자마자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찍은 것에 고무
되어 반(反)문 유권자들이 본능적으로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집한 것이다.
공식 정치 입문을 밝히지도 않은 윤석열의 파괴력이 이 정도라면, 여권
은 당연히 그의 대선 출마를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윤석열은
‘공정’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만드는 데 성공해 2030 젊은 세대에도
소구력이 있는 야권 잠룡 중 중도 확장성이 가장 큰 인물이다.
도대체 ‘윤나땡’은 어떤 배경과 의도에서 나온 목소리일까. 여기서 ‘윤나
땡’과는 다소 다른 결의 이야기를 통해 접근하는 우회로를 택해 보자. 노
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3월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묻자
“본인 뜻에 의하든 아니면 주변 여건 때문이든 대선 출마로 가는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표현이다.
출마할 수는 있어도 권력의지가 없어 출마하지 않는 경우와, 출마 의지
는 있으나 여건상 출마할 수 없는 경우다. 필자의 촉으로는 노영민이
후자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가 강조한 ‘주변 여건’은 무엇인가? 장모와 아내, 즉 처가
문제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시중에는 각종 ‘지라시’와
옐로 페이퍼들이 쏟아내는 “윤석열 처가의 충격적 실상”이 떠돌고 있다.
장모가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했으며, 그 과정에서 검찰 수
사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방편으로 썼다는 게 이야기의 요체다.
요컨대 윤석열은 처가의 ‘구린 과거’ 때문에 대선에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노영민의 분석과 ‘윤나땡’
은 동전의 양면이 된다. 그토록 가족사의 흠결이 많은 윤석열이 사리분별
을 못 하고 대선판에 뛰어든다면, 간단히 제압할 수 있어 ‘땡큐’라는 논리
정연한 가설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여권 인사는 윤석열 때리기를 야권 경선 과정에서는 자제했
다가 후보로 확정된 후에 집중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전략까지 제시한다.
이벤트 참여하기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윤나땡’의 배경과 의도에
대해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정말로 그렇다고 믿는 경우와 윤석열
측의 기를 꺾고 동요시키기 위해 ‘뻥카’로 쓴 경우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결과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2007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이명박이 야당 후보가 되면 필승이라는 주
장을 퍼트렸다. 이명박은 일본 태생, 이명박과 이상득은 배다른 형제 등
출생의 비밀이 회자되었고, BBK 동업자 김경준이 귀국해서 기자회견
하면 게임 끝이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2002년 대선에서 희대의 사기꾼 김대업 허위 폭로가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그럴듯한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은 허무한 ‘헛방’으로 끝났다.
아파트값 폭등 및 세금폭탄으로 화난 민심은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현혹
되지 않았다. 조금 때가 묻었더라도 민생경제를 살릴 사람을 뽑아야 한
다는 에너지가 강하게 작용하였다.
민주당은 사기꾼을 내세운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에 능하다. 작년 4월 총
선에서도 ‘제보자 X’ 지현진이 MBC와 결탁해 ‘검언유착 의혹’이라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이러한 공작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대박을 터트렸지만, 2007년 대선에서는 쪽박을 찼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어떻게 작용할까? 윤석열은 2012년, 52세의
나이에 늦장가를 갔다. 현재 시중에 떠도는 충격적인 처가 이야기는 거의
전부가 결혼하기 전 일이다.
일단 사실관계 입증이 쉽지 않다. 목격자, 제보자 등의 형태로 의혹을 제
기할 수는 있지만, 왜 혼전 처가의 일을 지금의 남편이 책임져야 하느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연좌제 적용에서
도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치근덕댄다면, 노무
현의 가르침대로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라고 응수하
면 깔끔하게 정리된다.
윤석열이 책임지고 해명해야 할 것은 결혼 후 발생한 의혹이다. 추미애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이성윤의 지휘하에 여러 수사가 이루어졌지만, 윤
석열의 비위가 밝혀진 것은 없다.
오히려 윤석열도 원주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친정권 검사 이
규원에 의한 윤중천 면담보고서 조작 및 한겨레신문의 대형 오보, 그리고
이러한 음험한 정치공작에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광철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까지의 윤석열 죽이기 공작은 실패로 끝났다. 거꾸로 윤석열의 맷집을
키워주었고, 윤석열 의혹에 대한 대중의 면역력을 강화해 주었다. 그런데도
여권 인사들은 ‘윤나땡’을 설파하고 다닌다.
김어준을 앞세워 생태탕과 페라가모 등 내곡동 의혹 제기에 ‘몰빵’하다 대
패한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의 교훈을 벌써 잊은 모양이다. 특정 카드의 효
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유연성과 기동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윤석열 지지자들은 ‘윤나땡’을 속삭이는 여권
인사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일 것이다.
▷더 많은 기사는 주간조선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1. 4. 25. 06:51
카테고리 없음
정부 “백신 추가 확보”… 野 “확보가 접종으로 이어져야”
24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 화
이자와 20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가 추가 물량의 공급 일정을 구체적으로 발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지금 국민들이 바라
는 것은 ‘나는 대체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는가’에 대한 정부의 명
쾌한 대답”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오늘 정부 발표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에 조금이
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추가 계약 체결’이나 ‘확보’라는
두루뭉술한 말은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터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
보했다고 수차례 공언하지 않았던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확보와 계약이 ‘접종’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확보됐다는 백
신은 물론 추가로 계약된 물량이 언제 공급되는지 정부가 날짜를 특정해
발표해야 한다. 또한 연령 및 직업군 등에 따른 접종 계획이 어떠한 것인
지 국민들께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000만 명분의 백신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했다. 이날 발표한 2000만 명분을 더하면 총
33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이미 공급된 87만 5000명분을 포함해 6월
말까지 350만 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2950만 명분은 현재까지
공급 받던 방식으로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TF는 구체적인 도입 일정에 대해 “국제적으로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구
체적인 도입 시기, 가격 등은 밝히지 않도록 돼있다”며 “다만 화이자 본
사와 회의를 하면서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공급받는 것을 확약 받기 때문
에 타국의 계약 영향이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2021. 4. 25. 06:37
카테고리 없음
“바보야 문제는 코인이 아니야”…‘사다리’ 사라진 2030의 절규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한 직원이 시황판을 확인하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1.4.23/뉴스1
“과거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반복된다.”(마크 트웨인)
암호화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에 1차로 불었던 암호화폐 열풍
은 2021년에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지만, 그 속사정은 사뭇 다
르다. 거시경제뿐 아니라 투자자들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
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투자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 암호
화폐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두고 암호화폐를 ‘사다리가 끊어진
시대’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월급으로 ‘내 집 마련’ 불가능해진 2030…“암호화폐가 마지막 기회”
지난 2017년과 올해 암호화폐 광풍 간에 가장 큰 차이는 ‘사다리’ 문제로
보인다. 갭 투자 등 다른 자산 증식 방법이 있었던 지난 2017년과 달리,
암호화폐가 계층 사다리를 이동할 마지막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80~90년대에 태어난 현 2030세대는 부동산 갭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
는 기성세대의 자산 증식 방법이 불가능해진 세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
선 이후,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부동산 가격 안정을 이유로 주택담보
대출비율(LTV)을 큰 폭으로 제한하는 등의 부동산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부동산 정책에도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까지 치솟았다.
월 평균소득이 각각 221만원과 335만원에 불과한 20대와 30대의 경우,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근로소득만으로는 ‘내 집 마련’이란
거의 불가능해졌다.
◇2030세대, 주택 대신 국내주식, 해외주식, 암호화폐로 눈 돌려
테슬라 주가 추이(CNBC 차트 갈무리). © 뉴스1
이처럼 부동산 시장의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 2030 세대가 먼저 몰렸
던 곳은 코로나19 이후 폭락했던 ‘국내주식’이었다. 개인투자자가 가
장 많은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신규 개인 주식 계좌만 202
만개에 달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또 증시가 회복했던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신용대출은 매달 3조원
씩 증가했다. 더 큰 수익을 위해 ‘빚투’까지 불사한 것이다. 코스피가
안정세를 찾아 큰 수익을 보기 힘들어지자 2030세대가 찾은 곳은 상·
하한가가 없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해외주식이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발간한 ‘서학개미가 쏘아 올린 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해외주식계좌의 연령별 비중에서 2030세대
의 비중은 전체의 64.5%에 달했다. 이들은 단기간에 급등한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쏠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종착지는 ‘변동성’ 끝판왕 암호화폐…“신규가입자 65%가 2030”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
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8천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1.4.14 © News1
‘빚’을 통해서라도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2030세대가 결국 변동성이
가장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쏠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권은희 의원(국민의당)이 지난 21일 공개한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4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가입
자 249만5289명 중 2030세대의 비중은 65.5%에 달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2030세대인 셈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제공했다.
실제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최근 6개월간 상승률 상
위를 기록한 암호화폐 Δ칠리즈(5321.49%) Δ 쎄타퓨엘(3239.13%)
Δ스톰엑스(2680.59%) Δ비트토렌트(2464.10%) Δ메디블록(2375.25
%)은 수십배의 가격 상승을 이뤄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도 “투자업계에 있으면서 피부로 느끼는 건 요즘
2030 투자 트렌드가 주식보다는 암호화폐 쪽으로 많이 새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등락폭이 크다보니 두려움에 암호 화폐에는 큰 규모로
투자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탕주의? 좋은 시절에 자산 불리고 기회뺏은 기성세대 자격 있나”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
386회 국회(임시회) 제1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
에 답하고 있다. 2021.4.22 © News1
실제 2030세대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이유를 ‘마지막 기회’
라고 생각해서 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0대 직장인 송창훈씨(33)는 “지난해말 전세 계약이 끝나갈 때부터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겨우 몇달 사이에 전세는 1억~2억원씩 오
르고, 매매가는 그보다 더 올랐다”며 “월급 모으는 걸로는 답이 없는
데, 암호화폐 투자로 ‘대박’만 난다면 언젠가 집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오모씨(29·여)는 “사실 투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
는데 테슬라로 주변 사람이 수익 1000%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뒤늦게 해외주식 투자를 알아보다 너무 늦어 재미를 보기 어려울 거
라는 생각에 암호화폐 투자로 노선을 틀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한탕주의니, 도박이니 하는데, 자기들은 ‘좋은 시절’에 서울에
집 사서 갭투자로 자산 불려온 기성세대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뻔뻔
한 것이 아니냐”며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봐야 집 하나 구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은게 누군지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4년 전과는 다르다…기관·기업도 투자하고 결제수단 인정받기도
2030세대들은 올해 암호화폐 열풍은 순식간에 폭락했던 4년 전 열풍
과는 다른 모습일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의 후폭풍으로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했지만, 이에 대해 4년전 ‘박상기의 난’과는 달리 ‘조정 후
상승할 것’이라는 반응도 곳곳에서 관측된다.
이들의 믿음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차원에서 암호화폐의 위상
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7년에는 개인 투자자가 주를 이뤘고,
이들의 ‘믿음’이 사라지자 거품이 꺼졌다. 그러나 올해는 기관 투자자
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왔다.
미국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상품 규모는
지난 1월 기준 247억달러(약 27조588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그레이스케일의 기관투자자 비중은 93%다.
이외에도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 역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했고, 테슬라도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기관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2021. 4. 25. 06:22
카테고리 없음
‘암호화폐 인정 못해’ 은성수 후폭풍…“세금은 왜 뜯나” |
내년 가상자산 소득 중 250만원 넘으면 세금 20%
|
2021. 4. 24. 07:22
카테고리 없음
2021. 4. 24. 07:08
카테고리 없음
[기자의 시각] 與의원들의 집회 내로남불
서유근 조선일보 기자 입력 2021.04.24 03:00 |
23일 주한일본대사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 20대로 보
이는 젊은 남녀 9명이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앉아 있었다. 먹다 남은
도시락과 간식, 음료가 보였다. 간혹 기타를 치며 민중가요도 불렀다.
코로나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지만 마치 단체 봄 소풍을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한다”며
일주일째 노숙 집회를 이어가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
이다. 북한 김정은 칭송 대회를 열고,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무단으로
넘어 현관을 점거했던 그 단체 소속이다.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6일 이곳에서 일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다
가 돌연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 그 순간부터 회원 5명이 예고 없는 농
성에 돌입했다. 집회 금지 지역인 데다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명백
한 ‘불법 집회’다.
경찰은 집회를 강제 해산하는 대신 자체 조기 해산을 유도하는 ‘고립 작
전’을 폈다. 최소한의 생필품 외에 농성장으로 각종 물품과 전기를 들여
오는 것을 차단했다. 추가 인원이 농성장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는 몸으로
막았다.
효과를 보는 것 같았던 경찰의 작전은 지난 17일 여당 의원들이 집회 현
장을 방문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을 시작으로
나흘간 열린민주당까지 범여권 의원 7명이 현장을 찾아 시위대를 격려했다.
의원들은 “침낭·이불을 들일 수 있게 하라”고 경찰에 요구하는 등 불법 시
위대를 위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대진연은 해당 의원들과 인증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며 “민주당 의원님들이 다녀갔다” “친일 경찰에 대
항해 함께 싸워줬다”고 홍보했다.
‘의원님’들이 다녀간 뒤 현장은 크게 바뀌었다. 농성장 내 추가 인원 진입이
허용돼 5명이 9명으로 늘었다. 9명 숫자를 유지하며, 다른 사람으로 시위자
도 교대하게 해줬다. 쌓아놓고 먹을 수 있을 만큼 각종 음식도 반입됐다.
나흘간 20개에 달하는 좌파 단체가 대사관 앞 집회를 벌였고 규모는 점차
확산 중이다. 현장의 한 경찰은 “우려했던 농성 장기화가 여당 의원들의
방문으로 굳어졌다”고 했다.
불법 집회를 격려 방문한 의원들은 그간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는 극렬
반대해온 사람들이다.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라는 이유였다. 특히 현장을
방문한 장경태·전용기 의원은 작년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서울행정법원의
판사 실명을 딴 이른바 ‘박형순 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논의 당시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0명 내외였다. 23일 0시 기준 코
로나 확진자는 797명이다. 이번 집회는 신고조차 않은 명백한 불법이었다.
그런데도 집회를 찾아가 응원한다.
코로나는 보수, 진보 봐가며 찾아오나. 이젠 ‘내로남불’이란 말도 입이 아플
정도다. ‘장경태·전용기 방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2021. 4. 24. 06:54
카테고리 없음
이제 킹메이커는 분노한 2030이다
길진균 동앙리보 정치부장 2021-04-24 03:09
4년 전과 정반대로 향한 젊은 표심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부터 갖춰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갑자기 몰아친 ‘LH 사태’ 속에 치러졌다. 더불어
민주당과 청와대는 부동산 선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적폐 청
산’을 꺼내 들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춰보는
심정으로 선거를 지켜봤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민주당의 참패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은 57.5%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39.2%)
를 18.3%포인트라는 큰 차이로 제쳤다. 선거는 상대가 있는 제로섬 게임
이다. 상대 진영 지지층 10%를 가져오면 격차는 20%포인트 벌어진다.
여당 성향으로 분류됐던 2030세대가 야당 쪽으로 돌아서며 무게추가 확
기울었다. 문재인 정부는 2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와 기대 속에 탄생했다.
2017년 5·9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동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20, 30, 40대에서 각각 48.3%, 56.9%, 50.5%의 지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의 20대(7.5%) 30대(7.0%)
40대(7.7%),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20대(13.2%) 30대(11.2%) 40대
(17.5%)의 2040 지지세를 압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4년 차가 마무리돼 가는 지금 2030의 표심은 반
대로 향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특히 20대에서 오 시장(55.3%)은 박 후보(34.1%)를 21.2%포인트 차로
앞섰고, 30대에서도 56.5%의 지지를 받아 박 후보(38.7%)를 17.8%포
인트 차로 눌렀다. 오 시장(48.3%)과 박 후보(49.3%)가 1.0%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40대와 비교하면 2030의 표심은 4년 전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진보 진영은 청년을 향해 “아프냐, 괴로우냐, 그
러면 분노하라. 그리고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냈다. 이는 정
권 교체의 원동력이 됐다. 권위에 적대적인 2030의 표심을 꿰뚫어 본
것이다.
하지만 열화와 같았던 문 대통령을 향한 2030의 지지와 기대는 이제 여
권에 아득한 추억일 뿐이다. 오히려 재집권을 꿈꾸는 민주당에 2030은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떠올랐다.
2030의 분노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급격한 정치구도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반중 성향의 대만 차이
잉원 총통이 대선에서 압승한 원동력도 2030이었다.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은 2019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지지율이
30%대에 그쳐 국민당 소속 한궈위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하지만 힘을
앞세운 중국의 대만 압박에 반발한 2030이 투표장으로 대거 향하면서 6
개월 만에 판세가 확 바뀌었다. 2019년 11월 처음으로 반중 성향의 범민
주파가 과반을 차지한 홍콩 구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화들짝 놀란 정치권은 앞다퉈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해소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구조적 원인이 깊게 배어 있는 2030의 문제
를 1년 안에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년 대선까지 분노의 바람이 속절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선심성 정책이 아닌 그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일 것이다. 여권
에는 4년 동안 축적된 오만의 이미지와 기득권을 다 내려놓겠다는 각오와
역발상이 필요하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뜬금없이 “피해자님이여!”를 적는 민주당의 공감
능력으로는 2030에게 다가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길진균 정치부장 leon@donga.com
2021. 4. 24. 06:40
카테고리 없음
[횡설수설/김선미] IMF 아빠, 코로나 엄마
김선미 동아일보 논설위원 2021-04-24 03:10
외환위기였던 1990년대 후반, 서울역 화장실에 ‘피 팝니다’란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살벌하고도 슬픈 광경이었다. 정리해고 칼바람
에 남성들이 줄줄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온 나라가 초상집 분위기였다.
평범한 가장이 매혈(賣血)을 할 만큼 절박했다.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
도 직장을 잃은 ‘IMF 아빠’들의 공감 속에 ‘아버지 신드롬’을 불러일으
켰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우리 사회 가장들을 피눈물 흘리게 했다.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거나 거리 두기로 자영업 장사가 힘들어지면서 날벼락
처럼 가계수입이 줄었다. 밤늦게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쓰러
지거나 병을 얻은 남성들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는 ‘코로나 엄마’도 낳았다. 여성 종사 비중이 높은 교육
서비스업, 숙박과 음식점업 등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호텔의 침구관리, 항공기 기내 청소 등 일상의 보이지 않는 곳을 뒷
받침해주던 일자리가 무너졌다. 사실 이 일자리는 IMF가 만든 눈물의
일자리였다. IMF 아빠들이 제조업이나 금융업 등에서 실직하자 집에
있던 여성들이 싼값의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당시 때밀이 학원에서 세신(洗身) 기술을 배우던 IMF 아빠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남편들이 뭐라도 기술을 배워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할 때
아내들은 그들이 집에서 하던 돌봄의 일을 사회에서 찾았다.
▷코로나가 안타까운 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39∼44세 기혼 여성이
일자리를 스스로 관두고 ‘경단녀’가 된 것이다. 학교가 문을 닫아 아이
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IMF 아빠와 코로나 엄마는 닮은 듯 다르다.
똑같이 직장을 잃었어도 코로나 엄마는 사회적으로 덜 심각하게 받아들
여지는 측면이 있다. ‘돌봄은 여성의 일’이라는 잘못된 사고 때문에 일자
리를 잃어도 ‘집에서 애 보면 된다’고 여기는 시선이 있다.
돌봄 노동을 남에게 맡기려면 “그 돈만큼 벌지 못하면 뭐 하러 나가 일하
느냐”는 말도 듣는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적은 인구수축사회는 미래의
재앙이란 걸 모르고 하는 소리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과 교수는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여
성은 일터에서 차별을 겪고도 그렇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썼다. ‘힘들다’
고 말할 수 있는 게 곧 권력이다. 위태로운 일자리의 여성은 침묵할 수밖
에 없다.
코로나 엄마가 새로운 유망산업으로 옮겨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IMF 아빠의 슬픔을 딛고 위기를 극복해냈
듯 코로나 엄마의 재취업을 늘려야만 코로나 이후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다.
김선미 논설위원 kimsunmi@donga.com
2021. 4. 24. 06:33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