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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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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4. 12:23 신문 칼럼 + 시사
'박근혜 LA 환영 대회 후원회장 감투 놓고 설왕설래'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네'
'자니 윤이 뭔데 후원회장'

<쟈니 윤(70, 한국명 윤종승)은 잘 알려진 코미디언이다. 그동안 잠잠했던 그가 난데없이 ‘박근혜한나라당 전대표미주후원회장’이란 감투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낙하산 공천”과 같은 방식으로 후원회장 직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LA에는 원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가 3그룹이나 있는데도 전혀 예상의 인물이 후원회장으로 지명됐다. 쟈니 윤은 윗트로 사람들을 웃기다가 ‘갑자기 떨어진 완장’을 차고 타운을 한동안 휘젓고 다녀 욕도 많이 먹었다.

그의 말대로 “정치와는 담을 쌌다”는 그가 개인적으로 박 전대표를 좋아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박 전대표가 후원회를 맡아 달라”는 청을 그의 말 대로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느냐”면서 덥석 감투를 받았다는 것이다.

감투를 쓰고 나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이 코메디안이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감투를 쓰고 나자, 즉석에서 학교 후배인 임태랑씨에게 ‘준비위원장’이란 ‘완장’을 달아 주었다.

‘후원회장’과 ‘준비위원장’ 완장을 찬 이들 두 사람은 환영행사에 예상을 깨고 2000여명이 운집하는 바람에 더욱 주가가 높아졌다. 지난번 이명박계로 알려진 한반도대운하 강연회 400명 참석 보다 거의 5배나 많은 군중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한편 박 전 대표를 짝사랑한 일부 보수 그룹들을 포함해 일부 단체장이나 인사들이 벌인 추잡한 행태를 고발한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자가발전 어설픈 행각에 과대 광고까지 등장 촌극까지

'박사모' 3개 그룹 서로에게 칼질 이전투구 비난 자초

박근혜 전대표가 지난 16일 LA코리아타운을 방문해 하루밤을 지내고 17일 밤(18일 새벽) 귀국했다. 고작 하루밤 자고 가는 행사인데도 말이 너무 많았다. 박 전대표가 LA에 도착 10여일 전부터 쟈니 윤 후원회장과 임태랑 준비위원장은 타운의 단체장들을 비롯해 여러사람들로부터 엄청나게 시달렸다.

환영행사를 총괄한 임태랑 준비위원장은 17일 ‘설’잔치가 벌어진 윌셔잔듸광장에서 ‘박근혜 환송 만찬회’에 초청받지 못한 한 최 모 단체장으로부터 욕설을 받고 서로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너가 무언데 내 이름을 빼느냐’라는 항의에 “너가 무언대 나에게 요구하는냐”로 맞섰다.

또 한 인사는 “내가 박 전대표와 아주 가까운 사이”라며 “점심을 대접하고 싶으니 예약을 받아 달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 박근혜 전대표가 환영식장에서 동포들의 연호에

답례하고 있다.

“이 자리가 내 자리”

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17일 오후 가든 스윗 호텔에서 개최된 박 전대표 환송만찬회에 그레이스 이씨라는 여성이 나타나 ‘박 전대표와 나는 학교 동기이기에 내가 헤드 테이블에 박 전대표 옆자리에 앉아야겠다’고 떼를 썼다.

준비위원들이 정중하게 의전관계상 옆 테이블로 배정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 여성은 ‘오늘 낮에 박 전대표에게도 다 얘기가 됐다’며 자신의 명패를 아예 박 전대표 옆자리에 놓고 앉아버렸다.

박 전대표 옆에 앉은 문제의 여성은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 없이 마치 여고생들끼리의 수다처럼 박 전대표에게 반말로 지꺼려 헤드 테이블이 무색해저 버렸다.

박 전대표의 방문을 계기로 ‘짝사랑’ 행태가 여러가지로 나타나 구설수에 올랐다. 그 중의 하나가 ‘애국동포단체연합회’ 행각이다. 이 단체는 신문에 ‘애국동포단체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 지지” 광고를 게재했다.

이같은 방법으로라도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를 애썼다. 이 광고에는 약 100여개 단체 이름이 올라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단체가 유명무실한 단체이기에, 한마디로 “과대광고”로 볼 수 있다. 회장 한명만 있는 단체가 수두룩 했다.

물론 회원도 없는 단체가 대부분이고 한 사람이 여러개 단체의 대표로 들어가 있다. 대부분 단체가 일년내내 이렇다할 활동이 없다.

자가발전도 여러가지

이 광고를 본 박근혜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박근혜 전대표는 정식 후보 등록을 안했기 때문에 후보자라는 문구를 쓰면 안된다”면서 “신문에 이렇게 내면 우리가 여러가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LA동포단체 수준이 문제라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별도로 서울 한나라당측에 팩스를 보내어 “우리측 대표 5명과 박근혜 대표와 20분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부 단체는 박근혜 캠프측이나 후원회측도 무시한채 모임을 갖겠다고 인사들에게 퍼뜨려 주최측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때 여성경제인협회에 관련을 맺었던 그레이스 한씨는 타운 단체장들에게 ‘박근혜 전대표를 위한 세미나를 16일 오후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알렸는데, 박근혜 캠프 쪽에서는 “금시초문이다. 도대체 그레이스 한이라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기도 했다.

LA한인회는 박근혜 전대표를 한인회관으로 유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썼다. 한인회측은 ‘한인회관에서 박 전대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박 전대표 캠프측에 줄을 넣어 연락했지만 허사였다. 애초 쟈니 윤 후원회장측은 한인회와 공동으로 환영행사를 개최하려고 교섭했는데 처음에는 한인회측에서 “오케이”를 했는데, 나중 생각을 뒤집었다.

그리고는 한인회 자체에서 무언가 해볼려고 박근혜 캠프에 줄을 댔으나, 날라 온 답변은 “후원회측과 교섭하라”였다. 이와는 달리 워싱톤DC한인회는 ‘박근혜 워싱턴 환영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한인회의 스칼렛 엄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박 전대표 캠프에 연락해 “나를 박 전대표의 점심식사 자리에 이름을 올려 달라”고 하여 관계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쟈니 윤 '어눌한 쇼'로 환영행사 성공작 끝마무리 실패

일부 인사, 허락도 받지 않고 '박근혜 세미나 개최" 소문

한심한 동창생 "박근혜 옆자리 앉아야 겠다" 자리 차지

“현지 언론 문제있다”

▲ 쟈니 윤 회장과 임태랑 준비위원장(왼쪽)

이번에 LA현지 한인사회 언론들과의 박 전대표 기자회견을 놓고도 말이 많았다. 애초 현지 언론들은 의례 박 전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을 줄 예상했다.

하지만 박 전대표가 LA에 도착하기전까지도 회견일정이 알려지지 않아 일부 기자들은 16일 박 전대표가 도착해 식사를 하는 ‘서울정’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끝내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 전대표를 세워놓고 즉석 약식 회견이 진행됐다.

한편 박 전대표를 수행하는 서울기자단의 한 관계자는 “LA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워싱턴에서의 현지기자들과 회견 후유증”이라는 알송달송한 이야기를 퍼뜨렸다.

이 관계자는 애초 박근혜 캠프측에서는 방문지마다 현지 언론들과 회견을 가지기로 했었다. 그러나 워싱턴DC지역에서 현지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 취재진의 질의내용과 자세가 문제가 있어 LA에서도 재현될까 염려되어 아예 일정을 마련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후원회 행사를 두고 타운의 많은 사람들은 행사를 개최하려면 인원동원이나 행사 준비를 위해 팀이나 조직이 구성되어야 하는데 쟈니 윤 회장과 임태랑 준비위원장이 둘이서 북치고 장구치는 꼴이었다고 핀잔을 주고 있다.

타운 단체장인 L모씨는 “이들이 ‘감투’를 쓰자 제일 먼저 언론사로 달려가 ‘내가 직접 박근혜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아 후원회장이 됐다’고 선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특히 16일 청운교회에서 개최된 환영행사는 기대 이상의 대성공이었는데, 마지막 순서에서 삐끗해 결론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날의 크라이막스인 박 전대표의 인사말이 끝날 때 마무리를 잘했으면 극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는데, 갑자기 순서에도 없는 정인철 시민권자협회장이 등장해 이상한 정치논리를 펴자 많은 동포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또 계속해서 쟈니 윤 회장이 어설픈 코미디와 노래까지 불러 박 전대표 환영행사가 ‘쟈니 윤 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같은 바람에 무대에 홀로 앉은 박 전대표가 좌불 안석이었다. 이를 본 한 참석자는 “주빈을 모셔 놓고 이런 실례를 저질르다니…”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 '박사회-정수회' 2007년 정기총회
박살난 ‘박사모’

또 이번 환영행사를 두고 물먹은 ‘박사모’ 단체들이 타운에서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현재 LA에는 3개의 ‘박사모’가 구성되어 서로가 자신들이 “진짜 박사모”라고 주장해 사람들로부터 핀잔을 받아왔다.

이들의 행태를 보고 일부에서는 “박근혜가 대선 출마를 하니 덩달아 우쭐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년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LA를 방문하면서 “박사모”라는 단체가 생겨났다. 원래는 하나로 출발했는데 한국에서 박근혜 전대표가 대선주자로 뜨면서 LA지역의 박사모는 오히려 분파작용을 일으켰다.

1세와 1.5세 세대간의 갈등으로 갈라지고, 1세들은 ‘정수회’ 관계자와 비정수회 관계자로 두쪽이 났다. 그래서 지금은 박근혜 전 대표 지지모임의 경우 3개의 '박사모'가 있다.

1세 위주인 '박사모미서부지구(회장 장창근)' 'USA박사모-정수회(회장 이강원)'와 1.5세가 주류인 '대한민국 박사모LA지부(회장 션 리)' 등이 있다. 이들 모두가 “우리가 진짜 ‘박사모’다”라고 주장하지만 박근혜 캠프나 이 곳 한인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이들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이들 3 그룹은 서로가 자기들이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박근혜 전대표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LA지역의 후원회 행사를 코미디언 쟈니 윤에게 맡기자, 이들 ‘박사모’ 그룹들은 제각기 서울 박근혜 캠프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며 호들갑을 떨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날라 온 답변은 ‘아무소리 말고 후원회장을 도와라’였다. 물 먹은 ‘박사모’ 그룹들은 방향감각을 잃었다. ‘대한민국박사모LA지부’의 션 리 회장과 '박사모미서부지구의 장창근 회장은 마지못해 후원회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USA박사모-정수회의 이강원 회장은 ‘후원회측이 알아서 잘 할터이니…’라며 관여하지 안했다고 한다.

이번 쟈니 윤 후원회장과 임태랑 준비위원장이 환영행사에 2000여명을 동원한 실력 때문에 결과적으로 LA의 3개 ‘박사모’들은 “묵사발”이 됐다.

선데이저널 기자 info@sundayjournalusa.com
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