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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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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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키우고 중산층 줄인 소주성 4년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임기末 맞아 냉철히 돌아볼 때
빚내 돈 퍼붓고 소득 증가 미흡
가계·근로·사업 소득은 역주행
소득 불평등 키운 총체적 실패
反고용 정책 펴며 일자리 환상
法으로 경제 오도한 아둔함 탓
문재인 정부는 집권 기간에 다른 어느 정부보다도 선동적이며 요란
하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펼쳤다. 저임금 노동자와 저소득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올려 소비 증대와 투자 확대를 일으키면서 선순환적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의아하고 생뚱맞지만, 대다수 정통파 경제학자들은 누구 표현처럼
멍하니 넋을 놓은 채 애국하는 마음으로 침묵했다. 이제 기념비적
이라 할 만한 소득주도성장 정부의 막이 내리려는 찰나, 그동안의
성과를 대강이나마 돌아보는 것은 국민이 해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2016년 4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문 정부 4년(이하 같음) 동안
월평균 가계소득(도시 2인 이상 가구 기준, 이하 같음)은 61만7000
원 늘었다.
박근혜 정부 4년(2012년 4분기∼2016년 4분기) 동안 19만8000원 늘
어난 것에 비하면 나은 성과겠지만, 이명박 정부 4년(2008년 4분기∼
2012년 4분기)에 67만4000원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성과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로 보면 노무현 정부 4년(2003년
4분기∼2007년 4분기) 동안 55만3000원 늘어난 것에도 못 미친다.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어 국가채무를 크게 올려놓고도 이명박
정부나 노 정부보다도 더 못한 소득 증가를 낸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첫 번째 실패다.
문 정부 집권 4년 동안 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감소하거나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최하위 10%, 즉 1분위 가계소득은 집권 기간에
오히려 2만3000원이나 줄어들었으며, 차하위 10% 가계소득은 1만
4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 정부의 적극적인 소득보전 정책으로 가구당 이전소득이 약 24만
4000원이나 늘어났는데도 최하위 가계소득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두 번째 실패다.
지난해 말까지 문 정부 4년 동안 하위 30% 계층의 근로소득은 월평
균 약 20만 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들 계층의 월평균 소득이 약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안팎이므로 소득이 10% 정도 깎인 셈이다.
일자리를 창출해서 근로소득이 늘어나야 하는데도 하위계층의 일자
리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이들의 근로소득이 줄어들었다는 게 소
득주도성장의 세 번째 실패다.
문 정부 4년간 사업소득은 역주행해 오히려 3만8000원 감소했다. 박
정부 4년 동안에도 줄었지만 감소 폭은 1만2000원으로 문 정부 감소
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나 노무현 정부 때에는 4년 동안 사업소득이 각각 13만
5000원과 3만3000원이 늘었다. 문 정부 들어서 사업소득의 감소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계층은 중산층이다.
6분위 계층의 사업소득은 문 정부 4년 동안 월평균 23만4000원 줄었
고, 7분위는 34만4000원, 9분위는 27만3000원이 쪼그라들었다. 사실,
사업소득은 문 정부 이전에도 어려웠지만, 중산계층의 사업소득이 문
정부 4년 동안 완전히 망가졌다는 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네 번째
실패다.
반면에, 문 정부 4년 동안 최상위 30% 계층의 소득은 월평균 100만
원 이상 늘었다. 최상위 10% 계층은 168만3000원, 차상위 9분위 계
층은 137만6000원, 차차상위 8분위 계층은 115만4000원 늘었다.
가장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든다면서 닥치고 소득주
도성장 정책을 펼쳤지만, 소득 불평등은 어느 정부보다 더 심해졌다.
이것이 소득주도성장의 다섯 번째 실패다.
가난한 사람의 소득은 줄고 중산층의 사업소득도 형편없이 쪼그라드
는데 최상위 계층의 소득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문 정부 소득주도
성장의 총체적 실패 결말이다.
이렇게 총체적 실패가 일어난 결정적인 이유는, 경제는 아주 예민한
생물이라는 점과 이론이 현실과 엄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문 정부가
몰랐던 데 있다. 법이나 장관의 힘으로 밀어붙이면 모든 것이 뜻대로
될 거라는, 정말로 천진난만한 아둔함 때문이다.
2016년 6030원에서 2021년 8720원으로 45%에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및 주 52시간 근로제의 단계적 강행, 유급휴일 확대, 해고
자와 실업자의 노조 결성을 허용하는 노동법 개정과 같은 고용 비(非)
친화적 정책을 억수로 쏟아내면서 일자리와 소득이 동시에 늘어날 것
이라고 믿었다면 이보다 더한 코미디가 따로 없다.
문화일보 4 월 27 일
2021. 4. 2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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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원더풀
[중앙일보]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2021.04.27 00:18
10년도 더 된 일이다. LA 코리아타운 거리를 홀로 걷고 있던 내게 한
한국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리 코리아타운이지만 LA 한복
판에서 할아버지는 너무도 스스럼없이 한국말로 길가는 청년을 대뜸
불러 세운 것이다.
그러더니 곧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한국에 있다가 최근에
딸이 불러서 미국으로 왔다. 우리 딸은 미국에서 아주 잘 사는데, 내가
한국에 혼자 있는 게 걱정이 됐다더라. 그런데 여기는 너무 재미가 없다.
노인들이 할 일이 영 없다.”
타국에 와서 얼마나 적적했으면 길 가던 한국인을 붙잡았을까. 성의껏
맞장구를 쳐 드렸다. 마치 일방통행 같던 대화가, 내가 한국에서 얼마
나 잘 나갔는지에 대한 끝없는 자랑으로 치달을 즈음 약속 시각이 다가
와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할아버지는 다시 코리아타운 한복판을 향해 걸어갔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윤여정 역)가 처음 등장할 때 문득 과거에
마주쳤던 그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딸의 초청으로 이역만리 미국 땅
을 밟은 한국 노인의 모습이라는 공통점이 겹쳐 보였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가 흘러갈수록 순자가 주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외로워 보였던, 한편으로는 조금은 무례했던 할아버지와 달리 순자는
당당하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했다. “왜 울어. 멸치 때문에 울어?” “오줌
좀 먹으면 어때. 재밌었어.” 배우 윤여정이기 때문에 한껏 살릴 수 있는
역할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윤여정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녀의 삶과 배우
로서의 여정이 주는 은근한 감동과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나
온 삶의 숱한 굴곡들, 그 굴곡 속에서도 배우로서 보여주는 꾸준함, 때
로는 변화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당당함까지도.
“라떼는 말야”를 시전하는 ‘꼰대’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 속에 그녀는
“나도 67세는 처음이야”라는 어록으로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라며 할머니처
럼 청년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으로서 최초, 아시아인으로서 두 번째다. 그녀의 수상에는 다양한 의
미가 있겠지만, 청년들에게 뜻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이 듦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다는 점이다.
원더풀 할머니, 원더풀 윤여정!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2021. 4. 2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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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자녀에게 빚 떠넘기는 세대
홍준기 조선일보 기자 2021.04.27 0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