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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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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15. 15:58 一石 컬럼
村者 下京記

龍潭골 촌에서 서울 벗들과 신년 회동을 오래도록 기다리다가

11점 반 광화문을 약속 장소를 향하여 출발하려고 사창리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보니 엊 저녁부터 나리는 눈은 아직

뿌리고 있었읍니다.

광덕산 넘어 백운 계곡이 눈이 쌓였을 생각에 조금은 기분이

언짢어지기에 춘천 나가는 8 점 40분 고속버스를 택하여

가는데 춘천이 가까워지면서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버스 기사에게 전철 타려한다니까 눈이 지금 문제이니 터미널

남춘천에서 내리라는 조언입니다. 터미널에서 우산 하나를

서울보다 2천 원 더주고 사고서는 남춘천 전철역까지 약

600여 미터를 걸어서 다 가오는데 한 할머니 군밤을 구우며

눈을 맞고있었읍니다.

군밤은 저녁 퇴근 길에 사서 집으로 가져가는 맛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늘은 아침 나절에 군밤 사는 맛을 갖고싶어서

2천 원어치 밤 열 톨을 사고 터미널에 올라가서 서울서 하던

버릇대로 공짜 표를 기계에서 받아 플랫 홈에서 시간표를

보니 마침10 점 2분 상봉동으로 출발하는 급행 열차였읍니다.

눈 맞으며 서울 가는 맛과 처음 타는 전철이 급행이라 - 상쾌한

기분이었읍니다. 한 시간만에 시골 전철에서 서울 도시철로

광화문까지 계속 거져 움직이는 게 약간은 미안도 하지만 고마운

생각에 월남 참전했던 게 그리고 해외에서 품 팔았던 게 잘 했던

젊은 시절이었다는 생각이 쬐끔은 들었읍니다.

오늘은 옛 말로 소학교 때 벗들과의 회동 - 매일 같이 메일로만

만나던 걸 얼마나 잘 늙어가고 있는 지를 보며 좋은 음식을 먹을

있는 즐거운 점심이 있는 날입니다. 모이면 늘 할배와 할매

두 팀으로 나뉩니다.

모이는 친구들이 누구인지는 메일이 1:1로만 보내지기에 늘 모이던

친구들이 모이겠거니 하지만 물어보아도 안 가르쳐 주어야 맛이 더

나는 경우가 오늘 같은 날입니다. 대충 다 모였을 때에 누군가 물어

봅니다. 누구 또 올 사람 있느냐고 - 누구하고 누구가 온다하니

다들 오랫만에 보게 될 친구라고 반겨합니다.

요즘 종로통에는 아주 큰 건물들이 많이 생겨서 서울 사는 친구들은

시골 村者보다 조금은 모르는 구석이 있기에 재미난 경우가 생기고는

합니다. 같은 건물 맞는 층에서 전화로 어디냐고 헤매며 묻는 때입니다.

어떤 친구는 종로통이라 했는데 안국역에서 어느 쪽이냐고도 합니다.

村者 상경하여 벗들과 증명사진을 찍었읍니다.

귀향 길에 다른 촌티나는 일이 생겼읍니다.

춘천가는 전철타려고 상봉동 역에 올라보니 춘천표지 붙은 전철이 마침

기다리고 있었읍니다. 시간표는 아직 17분이나 남아있기에 맨 앞 칸

건너 편에서 열차 운전수가 보이는 곳에서

喫煙을 즐기고자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시간이 넉넉하여 한 대를 더

즐기고 있는데 전철은 미끄러지듯이 출발하여버리고 말았읍니다. 나만이

촌자가 아니라 그 기차도 촌자였읍니다. 서울에서는 전차가 떠나려면은

어김없이 "열차 출발 하겠읍니다." 하고나서 "출입문 닫겠읍니다."라는

연속 방송이 플랫폼에 울리게 되어있지만 시골 가는 차는 아무 말 없이

슬그머니 촌자를 놀리는듯이 떠나가고 말았읍니다. 열차 운전수의 심통

은 아니었으리라 믿고싶습니다.

내자와 상봉역에서 잠시 생이별을 하게된 것입니다. 다음 차는 한참 후에

가는 급행열차입니다. 상봉역 다음 급행 정거장은 "퇴계원"이기에 거기서

기달릴 것을 통지하려는데 내자도 村者여서인지 휴대전화 밧데리가 충전

이 모자라 불통입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통화를 시도하지만 역시나입니다.

내가 탈 차의 출발 시간 5분 전에 촌내자는 퇴계원 역 매점의 도움으로

연결이 되어 만나기로 되어 다행이었지만 할멈의 재빠른 잔소리는 아니

해보아도 비데오였읍니다.

드디어 남춘천역에 내혀 사창리 가는 버스는 40분 후에 출발이라니 바로

붙어있는 대형 마트에 들려서 몇 가지 짐을 늘리고 사창리에 돌아왔읍니다.

다행히 이틀 전에 구동륜 두개의 바퀴를 스노 타이어로 갈아끼운 보람이

있어 쉽게 용담골 내 따듯한 집으로 돌아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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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 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