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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쿠먼
좋은 것만 찾아 다니기란 어려운 일이겠지만 일상 생활을 긍정적인 사고로 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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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06:45 카테고리 없음

[분수대] 원더풀

[중앙일보]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2021.04.27 00:18

10년도 더 된 일이다. LA 코리아타운 거리를 홀로 걷고 있던 내게 한

한국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리 코리아타운이지만 LA 한복

판에서 할아버지는 너무도 스스럼없이 한국말로 길가는 청년을 대뜸

불러 세운 것이다.

그러더니 곧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한국에 있다가 최근에

딸이 불러서 미국으로 왔다. 우리 딸은 미국에서 아주 잘 사는데, 내가

한국에 혼자 있는 게 걱정이 됐다더라. 그런데 여기는 너무 재미가 없다.

노인들이 할 일이 영 없다.”

 

타국에 와서 얼마나 적적했으면 길 가던 한국인을 붙잡았을까. 성의껏

맞장구를 쳐 드렸다. 마치 일방통행 같던 대화가, 내가 한국에서 얼마

나 잘 나갔는지에 대한 끝없는 자랑으로 치달을 즈음 약속 시각이 다가

와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할아버지는 다시 코리아타운 한복판을 향해 걸어갔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윤여정 역)가 처음 등장할 때 문득 과거에

마주쳤던 그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다. 딸의 초청으로 이역만리 미국 땅

을 밟은 한국 노인의 모습이라는 공통점이 겹쳐 보였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가 흘러갈수록 순자가 주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외로워 보였던, 한편으로는 조금은 무례했던 할아버지와 달리 순자는

당당하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했다. “왜 울어. 멸치 때문에 울어?” “오줌

좀 먹으면 어때. 재밌었어.” 배우 윤여정이기 때문에 한껏 살릴 수 있는

역할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윤여정을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녀의 삶과 배우

로서의 여정이 주는 은근한 감동과 위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나

온 삶의 숱한 굴곡들, 그 굴곡 속에서도 배우로서 보여주는 꾸준함, 때

로는 변화나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당당함까지도.

“라떼는 말야”를 시전하는 ‘꼰대’가 판을 치는 요즘 세상 속에 그녀는

“나도 67세는 처음이야”라는 어록으로 솔직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서러움 그 자체고 인생은 불공정, 불공평이야”라며 할머니처

럼 청년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으로서 최초, 아시아인으로서 두 번째다. 그녀의 수상에는 다양한 의

미가 있겠지만, 청년들에게 뜻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나이 듦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다는 점이다.

원더풀 할머니, 원더풀 윤여정!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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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06:34 카테고리 없음

[기자의 시각] 자녀에게 빚 떠넘기는 세대

홍준기 조선일보 기자 2021.04.27 03:00

“뭐 하나라도 더 물려주도록 열심히 재산 불려야지. 그런데 나중에

국민연금은 제대로 나오겠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아

이를 키우는 친구들에게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느냐”고 가끔 뜬

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늘 돌아오는 답은 같다. 30대에게 은퇴란 먼 미래 이야기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어떤 부담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같다. 그런데 지금의

30~40대가 자녀 세대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먼저 현 정부와 정치권이 차일피일 보험료 인상 논의를 미

루고 있는 국민연금부터 당신의 아이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지금은

보험료율이 9%라 월급이 500만원인 사람은 45만원을 회사와 절반씩

나눠서 내면 된다.

그런데 만약 이대로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이 늦어지면서 2057년에

쌓아둔 보험료인 기금이 고갈되면 매해 걷는 보험료로 그해 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율이 24.6%가 되어야 한다.

지금 화폐 가치로 500만원을 버는 사람이 123만원을 회사와 절반씩

나눠서 내야 한다. ’2057년이 오긴 하느냐'고 묻지만 2021년생이 30대

중반인 회사원이 되어 있을 시기다.

‘그 이전에 정부가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인구가 줄

어드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험료 인상이 늦어질수록 보험료를 한번에

더 많이 올려야 한다.

나랏빚도 문제다. 지난 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 회계연도 국가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지방정부가 갚아야 할 국가 채무는 지난해

846조9000억원이었지만, 국회 예산정책처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2050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131.1%인 4113조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건너뛰고 공항·철도를 짓고,

효과를 따져보지 않고 복지 제도를 확대하면서 나랏빚 규모는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부채 증가를 막겠다 하고선 느슨한 재정 준칙을 만

들더니, 적용 시점은 2025년으로 정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건강보험 대상 인구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진료비는 지난 2018년 31조6527억원이었는데, 건강보험공단의 추계

에 따르면 2050년이면 251조2007억원으로 불어난다고 한다.

이렇게 증가하는 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 미래 직장인들은 더 많은 건강

보험료를 내야 할 것이다. 현 정부는 당장의 건강보험 혜택을 늘리는 ‘문

재인 케어’를 추진했을 뿐 장기적으로 늘어날 노인 의료비 대책은 내놓지

않았다.

적어도 30~40대 부모들은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당장 어떤 혜택을 주

겠다’는 정치 세력의 감언이설이 결국 당신 자녀들의 미래를 저당 잡고

현재만 즐기자는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는

자녀 세대가 져야 할 부담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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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06:21 카테고리 없음

[김대중 칼럼] ‘김정은’만 보이는 문재인 안보·외교

취임 석 달 바이든에게 이것 하라 저것 하라 주문 쏟아낸 文

동맹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북한에만 올인

대책 없는 대북 간절함 무슨 일 몰고 올지 두렵다

김대중 칼럼니스트 2021.04.27 03:20

대한민국처럼 강대국에 둘러싸인 나라의 안보와 외교는 곧바로 생명줄

이다. 먹고사는 경제는 나쁘다가도 좋아지고 좋다가도 나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안보·외교는 한번 잘못하면 나라 망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그렇게 중대한 대북·대미·대일·대중의 안보·외교가 문재인 좌파 정권 치

하에서 회복할 수 없는 퇴보의 길로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월 말 방미

를 앞두고 지난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느닷없이 바이든 미 대통령에

게 주문(注文)인지 촉구인지를 했다.

정돈(停頓) 상태에 있는 미·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 북한과 하루빨리 마주

앉을 것을 권하고 중국과는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그 내용이 적절한 것인

지는 차치하고 지금 우리가, 그것도 출범한 지 3개월 남짓한 미국의 새 대

통령에게 이것 하라, 저것 하라고 주문할 위치에 있는가?

바이든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실제로 그런 것들이 성사될 여

지는 있는 것인지를 계산하고 한 소리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바이든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회동에 앞선 인터뷰인 만큼 양국 간의 협력, 즉 동맹

문제, 백신 문제, 경제 협력 문제, 주한미군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 그런 것은 안중에 없었다. 오로지 북한과 김정은에

게만 올인하고 있다. 상대국 대통령에게, 그것도 대면(對面) 회담에서라

면 몰라도 사전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이것저것을 명시적으로 요구

하거나 주문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다.

외교 문제를 밑에서 협의·토론해서 올리는 보텀스 업 방식으로 처리할 것

을 밝히고 있는 바이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외교를 국가 간의 거래로 보

는 시각에서 보더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인도·태평양 안보 기구인 쿼드 참

여는 거절하면서 북한 이익을 대변하는 요구를 나열하는 것은 기브 앤드

테이크에도 어긋난다.

문 대통령은 그런 무례한 언급 속에서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언급하면서 “변죽만 울릴 뿐 완전한 성공을 거

두지 못했다”고 폄하한 것이다.

재임 3년 8개월 동안 9차례나 만났고 전화 통화도 25번 이상 한 사이에

이제 트럼프가 권좌에서 물러났다고 ‘변죽’ 운운하는 것은 문 대통령의

인간성을 엿보게 한다. 트럼프는 즉각 반발했다.

문 대통령이 “지도자로서 약했다”며,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어쩌면 트럼프가 바로 본 것인지도 모른다. 문 대통

령은 북한에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을 당하고 있다.

‘삶은 소대가리’라는 표현은 대통령을 넘어 우리 국민 모두를 겨냥한 것

이나 다름없다. 대미 접근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조력이 필요했던 김정

은은 시간이 지날수록 ‘남쪽 대통령’의 무력(無力)을 실감하면서 이제는

‘문재인’을 용도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의 대남 접촉도 끊고 오로지 미사일 시험 발사로 미국과 간접 대화(?)

를 유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용도 폐기 상황을 되돌려 보려고 마

지막 안간힘을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과의 관계는 대한민국의 외교가 발돋움한 이래 이렇게 악화일로로 내

리막을 걸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친일 배격을 정권 유지의 한 축으

로 삼고 있는 좌파 정권에서 한일 관계의 복원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했다.

지도자라면 국민을 감정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때로는 미래를 보고 국민

감정에 역행할 때도 있는 법이다. 중국과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말해 과거

조선 시대의 종속 관계로 회귀하는 느낌이다.

중국은 한국의 외교장관을 오라 가라 하고, 한·미 관계의 단절을 부추기며

경제 교류를 미끼로 한국을 자기들 발밑에 깔고 있는 듯이 다루고 있다. 그

럼에도 문 대통령은 중국에 아부해서 북한을 움직여볼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만약 미·중 간의 갈등이 격화한다면 북한이 그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하거

나 이용하려 할 수도 있다”며 미·중 갈등도 ‘북한’과 연관 짓고 있다. 그는

각종 행사에서 중국을 치켜세우며 시진핑의 방한을 그렇게도 앙망하고 있

지만 시진핑은 변죽만 울리고 있을 뿐이다.

한국의 안보·외교는 최악의 길로 가고 있다. 무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의

도적으로 그 길로 가고 있음이 갈수록 분명해진다. 그렇게 개무시당하면서

도 북한만을 읊조리고 있는 문 대통령의 ‘대북(對北) 간절함’이 또 무슨 일을

몰고 올지 두렵다.

posted by 조 쿠먼
2021. 4. 27. 06:14 카테고리 없음

[사설]“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오스카 품은 윤여정

동아일보 2021-04-27 05:09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에서 할머니를 연기한 윤여정

(74)이 어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데뷔한 지 50년 만에 한국 배우로는 최초

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다.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일본 우메키 미요시가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

을 받은 이후 64년 만이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윤여정이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언급했듯 한국인들에게는 TV에서나 보는

남의 나라 잔치였다.

그런데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4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한국 이민 1세대의 신산한 삶을 다룬 ‘미나리’가 작

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인들이 축제의 주역이

됐다. 봉 감독과 ‘미나리’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은 시상자로 무대에 섰다.

윤여정은 사랑스러운 할머니 연기로 호평받았을 뿐만 아니라 스크린 밖에

서도 당당하고 재치 있는 발언으로 세계인의 호감을 샀다. 이날 시상식에서

는 “내 이름을 잘못 발음해온 걸 오늘은 용서한다”며 미국인 중심주의를 유

쾌하게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언급하며 “각자 배역이 다른

데 경쟁할 순 없다.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사려 깊은 수상 소감을 전

했다. 평소 “먹고살려고 연기했다”고 말해온 그는 이날도 “일하러 나가란

두 아들 덕분”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

며 싱글맘 배우의 소감을 솔직하게 밝혀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해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으면서 아카

데미의 백인 중심주의에 균열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윤여정이 연기상을,

중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아시아 영화인들의 오스카상 수상이 아시아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시기에

이민자들의 노력과 창의성이 오늘의 미국을 있게 한 원동력임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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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7. 06:08 카테고리 없음

[단독]“백신접종자 많아질수록 경제성장률 높아져”

동아일보 서동일 기자 , 조종엽 기자 , 박희창 기자 2021-04-27 05:27

한국경제硏, OECD 31개국 분석 접종률 29위 韓, 올 성장률 상승 35위

백신 접종자 수가 많아질수록 국가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과 경제 회복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백신 접종률이 공

개된 31개국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전망) 상승치와 백신 접종

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1%포인트씩 올라가면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이 0.021%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신 접종률이 40%를 넘은 이스라엘, 영국, 미국은 각각 7.5%포인

트, 15.2%포인트, 9.9%포인트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반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백신 접종률(3.2%)은 29위,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전망치) 상승치는 4.6%포인트로 35위에 머물렀다.

백신과 경제성장률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코

로나19 사태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국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민간소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으로 지난해

연간 민간소비가 약 4%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용대 한은 조사총괄

팀 과장은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에는 코로나19 확

산과 백신 보급이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dong@donga.com·조종엽·박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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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6. 07:03 카테고리 없음

[분수대] 플로깅

[중앙일보] 강기헌 산업1팀 기자 2021.04.26 00:22

플로깅(plogging)은 환경운동의 새로운 흐름이다. 인터넷 카페에선

플로깅을 제안하는 글이 제법 많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16년

시작한 플로깅은 이삭 등을 줍거나 모은다는 의미의 스웨덴어 플로

카 우프(plocka upp)와 달리기를 뜻하는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직역하면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뜻한다. 플로거(plogger)는

플로깅에 참여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명사다. 지난주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적지 않은 플로거가 플로깅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서

뽐냈다.

 

플로깅 확산에 해외에선 홈페이지(plogging.org)까지 등장했다. 홈

페이지에 따르면 플로깅은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 뿐만이 아니라

걷거나 스케이트보드 혹은 자전거를 타면서 쓰레기를 줍는 등 다양한

행위를 포괄한다.

수영을 즐기다 강바닥의 폐플라스틱을 주워 올리는 것도 일종의 플로

깅이다. 플로깅은 환경을 지키면서 플로거의 건강도 지킬 수 있어 일석

이조다. 국립국어원은 2019년 플로깅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도 만들

었다. 쓰담달리기가 그것이다. 쓰담쓰담은 손으로 자꾸 살살 쓸어 어루

만지는 행위를 일컫는다.

 

유럽에서 시작한 플로깅은 북미를 거쳐 세계적으로 확산하다 코로나19

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폐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

서 최근 플로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폐플

라스틱 배출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국내에선 플로깅 동참을 선언하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많다. 유행에

민감한 기업에선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플로거를 자처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자동차 기업이 플로깅 용품을 기부 목적으로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모 기업 최고경영자는 가죽 구두를 신고 플로거 인증샷을 올렸다. 이들

의 순수한 마음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가벼운 운동화와 간편한 옷차림. 여기에 쓰레기 봉투 한장이면 플로거로

변신할 준비는 끝이다. 플로깅이 지향하는 건 가벼움 그 자체다. 사회공

헌이 목적이라면 한 달에 하루 정도는 운동화에 운동복 차림으로 출퇴근

하는 플로깅 데이를 지정하는 것도 좋겠다.

 

강기헌 산업1팀 기자

posted by 조 쿠먼
2021. 4. 26. 06:52 카테고리 없음

[新중동천일야화] 요르단 왕실 쿠데타說…

동생 대신 아들로 승계 변경이 혼란의 불씨

폐위된 왕세제 함자, 이복형인 현 국왕을 비판하다 가택 연금

수년 전부터 경제난 극심…일부 국민도 왕실 비판하며 시위

아랍 최고 명문가지만 무능·부패 계속되면 위기는 다시 온다

인남식 교수 조선일보 입력 2021.04.26 03:00

아랍 최고의 유명 가문은 어디일까? 아마 열에 아홉은 선지자 무함

마드의 직계인 하심(Hashemite) 가문을 꼽을 것이다. 1차 대전 후

패전국 오스만 제국의 영토에 영국과 프랑스의 주도로 새로 세워진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요르단의 왕실을 하심 가문이 맡았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하심 가문이 요르단 왕정이다. 주변국이 분쟁으로

시달릴 때도 요르단만큼은 안정의 상징이었다. 4월 초, 느닷없이 요르

단에서 궁정 쿠데타설이 돌았다.

전(前) 왕세제 함자 왕자가 이복형인 압둘라 2세 현 국왕을 거세게 비판

하다가 감금되었다는 소문이었다. 왕실은 즉각 엄중 경고와 함께 일부

인사들을 체포하면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가택 연금된 함자가 BBC를

통해 자신이 억압당하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결국 가문의 어른이 나섰다. 국왕의 삼촌 하산 왕자였다. 그는 조카 함자

를 불러 국왕에 대한 충성 서약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아울러 미국과 인

근 아랍 왕국들이 압둘라 국왕 지지를 천명한 터라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놀랐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요르단의 힘은

왕실 구성원의 연대에서 나온다고 믿었기에 이번 소동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사람들은 배경을 궁금해하고 있다. 이 사건 뒤에는 왕실의 내밀한

이야기가 있다.

선왕 후세인 국왕 때 이야기다. 본래 후세인의 왕위 계승자는 아들 현 압둘

라 국왕이 아니었다. 동생 하산이었다. 하산은 1965년부터 왕세제를 맡아

형을 보좌했다. 특히 왕이 암으로 투병하던 말기에는 실질적 통치자 역할을

했다. 누가 봐도 다음 왕은 하산이었다.

그러나 후세인은 병석에서 갑자기 동생 하산 대신 아들 압둘라를 다음 국

왕으로 내세웠다. 불과 타계 3주 전이었다. 하산은 35년 동안 나라의 이인

자였다. 숱한 인사들이 미래 권력 하산에게 이미 줄을 섰다.

이 와중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승계 변경은 하산과 추종자들에게 청천벽력

이었을 것이다. 하산 본인 심정은 어땠을까? 정보기관과 군에 그의 사람들

이 대거 포진하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병석에 누운 국왕의 뜻을 거역하

고 조카를 내칠 수 있었다.

자칫 피바람이 불 수도 있었다. 구중궁궐에서 심심찮게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형의 통첩을 즉각 수용하고 조카의 국왕 즉위를 지원했다.

이후 현 국왕에게 누가 될까 권력과 거리를 두었다. 정치와 선을 긋고 학

계와 유엔 등 외곽에서 활동했다.

사람들은 역시 선지자의 직계 하심 가문은 명불허전이라며 감탄했다.

선왕 후세인은 네 번째 왕비 누르(Noor) 사이에서 낳은 함자를 총애

했다. 후세인이 하산을 폐위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왕위 즉위 후 함자를

계승자로 지명하라는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동생을 밀어낼 때 후세인은 압둘라가 아닌 함자를 왕으로 택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함자는 아직 어렸다. 의회의 압력과 왕실 전통을 고려, 결

국 손위인 압둘라를 왕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1999년 왕위에 오른 압둘라 국왕은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함자를 왕위

계승자로 임명했다. 하지만 5년 후 함자를 왕위 계승자에서 내치고 자신

의 아들을 왕세자로 임명했다. 함자는 삼촌 하산이 그랬던 것처럼 형의

명령을 수용하고 물러났다.

그 함자가 이번 사건의 주인공으로 나타나 왕실과 각을 세운 것이다. 다

행히 피를 흘리지 않고 종결된 모양새지만 여전히 눈길이 가는 사건이다.

국제 무대에서 압둘라 국왕의 평판은 좋다. 온화하고 평화적인 이미지와

함께 군복 입은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가 교차한다. 실제로 국왕은 역내

분쟁 중재를 자처하고 평화 구상을 제안하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해왔다.

미국과 걸프 왕정은 압둘라 국왕과 연대했다. 누구와도 척지지 않는 외교

를 통해 자원 빈국 요르단을 이끌어왔다. 미국은 요르단에 매년 15억달러

이상의 지원을 하고 있고 걸프 산유 왕정 역시 든든한 후원자다. 그러나

외교로 얻은 점수를 내치에서 잃고 있다.

최근 요르단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수년 전부터 경제난이 극심

하다. 팬데믹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해외 원조가 줄고, 주 수입원인 관

광 수입과 해외 송금이 격감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해야 할 정부의 부패

와 무능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면 내부 갈등선이 드러난다. 요르단 인구의 절반

이상은 팔레스타인 출신이다. 이스라엘 건국과 6일 전쟁 때 서안지구

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반면 대대로 요르단 계곡과 고원지대에 터 잡고

살아온 부족들이 있다.

이스트뱅커(East Banker, 요르단강 동안 지역 주민)들이다. 이들이 왕

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다수가 된 팔레스타인

인들과 60만명 넘는 시리아 난민의 유입으로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이다.

작년 빈곤율은 2019년 대비 39% 증가했고 그 고통을 자신들이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왕실이 선주민들에 대한 배려나 관심보다 외지인들

신경 쓰느라 바쁘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권력에서 밀려난 함자 왕자는 이 부족장들과 만나며 왕실의 무능을 비

판했다. 왕실 입장에서는 선을 넘은 것이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사

우디와 이스라엘 등 해외 세력과 연계 혐의도 나왔다. 물론 왕실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소동이 작은 일은 아니다. 폐위된 왕위 계승자가 현 국왕에

게 각을 세운 사건이다. 지켜보는 국민은 내심 누구 편을 들었을까?

국왕은 함자를 엄히 다스려 상황을 정리했다. 그러나 무능과 부패 위에

빈곤과 질병이 계속될 경우, 위기는 다시 온다. 산유 왕정이야 오일 달

러 풀어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지만, 가진 것 없는 요르단 왕실은 국민을

달랠 방법이 마땅찮다.

개혁과 소통, 자기희생과 모범밖에는 답이 없다. 명문 왕가의 본질은 혈

통이나 역사에 있지 않다. 국민을 잘살게 해야 명문 왕가다. 국제사회는

요르단 왕실이 명실상부한 명문 하심가의 전통을 세워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posted by 조 쿠먼
2021. 4. 26. 06:43 카테고리 없음

[특파원 리포트] 총리와 기업인이 나눈 문자

파리=손진석 조선일보 특파원 2021.04.26 03:00

22일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AP 연합뉴스

대기업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저

희가 이번에 해외 공장을 줄인 만큼 국내로 생산시설을 들여오려는데

규제가 많아 버겁습니다.” 문 대통령이 답했다. “경제부총리한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라고 하고 결과를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는 걸 한국인들은 알고 있다. 설령 있었다고 해

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쇄도해 해명하느라 진땀 뺐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청소기로 성공을 거둔 기업인

제임스 다이슨이 보리스 존슨 총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지난주

공개됐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초기에 영국 정부는 다이슨에 인공호흡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걸림돌이 있었다. 인공호흡기를 제작하려면 해외의

다이슨 직원들이 영국에 들어가 일해야 하고, 그러면 영국 내 근무 날짜

가 갑자기 늘어 소득세를 많이 내야 할 상황이었다.

다이슨은 존슨에게 문자를 보내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존슨은 “내가

내일 (이 문제를 직접) 고쳐주겠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하다”고 문자로

답했다. 존슨은 나중에 “리시(재무장관)가 해결했다고 한다”며 확인

문자를 보냈다.

영국 좌파는 ‘재벌 특혜’라며 공격했다. 총리의 휴대전화 번호를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형평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슨은 ‘뭐가 문제냐’며 정면으로 돌파한다. 그는 “총리로서 인공호흡기

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 사과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문자 유출로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총리실 보좌진은 존슨에게 10년

넘은 그의 휴대전화 번호를 바꿀 것을 건의했다. 하지만 존슨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총리는 기업인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필요가 있

고 그건 모두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좌파가 공격하고 있지만 “총리가 일을 제대로 한다”는 반응도 꽤 있다.

존슨은 기업을 우대하고 자유 시장경제를 지키겠다는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이 대목을 좌파가 아무리 공격하더라도 물러서지 않는다.

보수당 대표로서 우파 정당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눈치를 보거나 망설

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보수당 의원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우리 백신

정책이 성공한 것은 자본주의와 내 친구들의 탐욕 덕분”이라고 했다.

비공개 회의라 표현이 정제되지는 않았지만 솔직한 소신이 묻어났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좌파 진영은 손가락질을 해댔다. 하지만 평범한 영국인

들의 소셜미디어에는 “총리 말이 맞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 사태는 백신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서방 선진국 중에서도 시장

친화적인 미국·영국이 사회주의 기류가 강한 유럽 본토에 비해 백신의

개발과 접종에서 모두 앞서나간 건 우연이 아니다.

posted by 조 쿠먼
2021. 4. 26. 06:11 카테고리 없음

바이든 때린 시진핑, 시진핑 띄운 文 대통령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실장 2021-04-26 03:37

시진핑 “대국은 대국답게” 美 비난 文 “신기술 아시아 국가 간

협력 강화” 美와 소원해지면 K반도체 앞날 캄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열린 보아오포럼 기조연설

에서 미국을 향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국은 대국답게 행

동해야 한다”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보스처럼 군다” 등 직설적이고

날 선 언어였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영상을 통해 축사를 했다. 문 대통령

의 축사는 시 주석이 미국을 작심하고 비판하는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점, 지금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백신 지원 등 민감한 이슈를 조율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만으로도 적절

치 않았다.

이 포럼의 부제가 ‘글로벌 거버넌스와 일대일로 협력의 강화’였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과연 축사를 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일대일로’

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광대한 지역에 중국 주도로 철도 도로 통

신망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명목은 인프라 개발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패권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미국으로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 한 달 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일대일로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터다.

문 대통령이 ‘신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민감한 미중 관계를 다루면서

균형감각을 상실한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되는 대목은 또 있다. 문 대통령

은 “신기술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 선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최근 신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보자면 한국이 중국 편

에 선 듯한 인상을 받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최근 행보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스가 총리는 16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5G와 차세대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 협력을 위해 45억 달러를 투

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반도체 등 민감한 공급사슬에 대해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모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의 미중 경제 관계는 ‘디커플링

(Decoupling)’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쉽게 말하면 커플처럼 함께

돌아가던 미중 경제가 남남처럼 따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디커플링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 첫째, 공급사슬(Supply

Chain)의 분리다.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의 공급사슬을 잠식하다시피

했는데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등 몇몇 분야는 중국과 분리된 공급사슬을

미국 주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큰 첨단기술에 대해서는 중국으로의

유입을 철저하게 막겠다는 것이다. 둘째, 공급사슬의 원활한 작동과 일

자리 창출을 위해 미국 기업들과 첨단 분야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적극 장려한다는 것이다.

이날 시 주석 연설의 진짜 의도는 미국 주도의 ‘디커플링’을 공격하는 데

있었다. 시 주석은 디커플링이 경제법칙과 시장원리에 위배된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중국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디커플링은

상당 부분 중국이 자초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제조 2025’ 청사진도 원인 중 하나다. 기존

제조업에 대한 독식으로 모자라 반도체 통신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분야

도 중국의 ‘붉은’ 공급사슬로 옭아매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골자였다.

추진하는 과정 또한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천문학적인 보조금과 저리

의 융자금을 지원하는 등 불공정으로 얼룩졌다. 중국 내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중국 시장에 대한 장벽 세우기, 지식재산권 도용 등

의 ‘반칙’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방치할 경우 경제와 안보를 모두 위협할 것이라는

인식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와 의회가 모두 공유하고 있다. 디커

플링은 한번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

질서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미국의 디커플링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서둘러 적응하지 않으면 생존의

문제와 맞닥뜨릴 수 있는 변화다. 특히 한국 수출의 18%를 차지하는 반

도체 산업은 미중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다.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주요 장비와 소재도

미국과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미국 일본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지나친 친중 행보가 가뜩이나 갈 길 바쁜 한국 반

도체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천광암 논설실장 iam@donga.com

posted by 조 쿠먼
2021. 4. 26. 06:01 카테고리 없음

박진 “이스라엘, 남는 백신 한국이 관심 있냐고 물어”

동아일보 전주영 기자 , 권오혁 기자 2021-04-26 04:00

[코로나19]주한대사에 스와프 제안 밝혀 정부 “논의한 적 없고 고려 안해”

이스라엘이 지난해 계약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도스의 한국 공급에 대해 “가능하다”고

야당에 전했다.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25일 동아일보와

의 통화에서 “23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연락해 ‘이스라엘에 남은 백

신이 있으면 한국과 백신 스와프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대사로부터 ‘이스라엘에 필요가 없어 폐기 여부를 검토 중인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1000만 도스가 있는데 한국이 관심이 있느냐’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이스라엘 백신 상황에 대해 현지

대사관에 보고받은 게 있는지, 긴급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

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정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하겠

다는 제안을 받거나 이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분기(4∼6월) 백신 수급이 부족하긴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접종 계획에 맞게 백신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급 계

획에 없던 백신을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들여오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권오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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